이장우 대전시장이 1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대전시’ 당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말로만 하지 말고 일 좀 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장우 시장은 1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대전시’ 당정협의회에서 “최근 시정과 관련해서 야당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며 “이해한다. 지금 수많은 성과를 내다보니까 굉장히 조급하고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사건건 말도 안 되는 얘기들로 정쟁을 유발하는데 그런 말을 하고 싶냐"며 “국회의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서 부지런하게 일 좀 해라,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대전교도소 예타 면제 법안을 냈다는데 다른 법안들은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가지고 신속하게 통과시키는데 그 법안(대전교도소 예타) 하나는 꿈쩍도 안 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이 시장이 쓴소리를 낸 데에는 시장 취임 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저격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철민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대전 0시 축제’등 지방 축제 남발에 따른 지방재정 낭비를 지적했고 조승래·박정현 의원 등도 0시 축제 문제점을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지역 국회의원 비판 발언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대전 국회의원 7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만큼 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겨냥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이장우 시장은 “대전 0시 축제 때 현장에 제대로 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고 표를 받은 사람들이 현장에 와서 얼마나 많은 상인이 웃고 있는지, 얼마나 좋은지, 뭐가 문제가 있는지, 면밀하게 제대로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평가하는 의도치도 않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전시정은 그런 것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시민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 그리고 대전 발전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은 과감하고 신속하고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의 날 선 발언으로 가라앉은 회의장 분위기는 이상민 시당위원장의 단 두 마디로 풀어졌다.
이상민 시당위원장은 “이 시장이 상당히 노호함을 보이셨는데 저는 깜짝 놀랐어요. 일 좀 하라고 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이 “시당위원장에게 드린 말이 아니"라며 “요즘 지역사회에 말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행동으로 일은 안 하고"라고 해명하자 이상민 시당위원장이 “저 보고 하지 마시고"라는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후 이장우 시장의 이상민 위원장처럼만 열심히 해 주면 걱정이 없겠다는 발언에 이상민 시당위원장이 “그럴 땐 저 보고 하세요"라고 재빨리 응답하자 참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한편 이날 당정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 되었거나 증액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오는 10월부터 진행되는 국회심의에서 사업비를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대전시 주요 국비 사업은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건설 ▲서부권 보훈휴양원 건립(호국보훈파크)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사업 ▲장동~이현 간 도로 신설 등 10건이다.
이와 함께 현재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대전교도소 이전사업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조성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및 지하화 ▲대전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현안 사업 4건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시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