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평 찾아 '고속道 특혜의혹' 부각…"국정농단 대표사례"
설소연 | 기사입력 2024-03-07 16:03:05

[타임뉴스=설소연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7일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총선을 앞두고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재차 부각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이해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바뀌면서 인근에 땅을 보유한 김 여사 일가가 특혜를 보았다고 주장해 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현장에서 당 관계자들로부터 특혜 의혹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뒤 "답답한 현실이다.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 들른 뒤 이 지역구(여주·양평) 후보인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 지지 호소 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국정 농단이라고 하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며 "권력을 권력 주체인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서 함부로 행사하는 이런 집단들은 국민의 대리인을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 주변의 이익을 위해서, 세력의 이익을 위해서 잘못 사용하면 주인의 입장에서 '너 머슴 잘못했다. 넌 더 이상 머슴 역할을 할 이유가 못 된다'해서 권력을 박탈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재관 후보의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 김선교 전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김선교 전 의원이 공천받고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원희룡 전 장관도 공천받았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분들 내세워서 국민에게 심판받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냐"라고 비판했다.

최재관 후보도 "이 아름다운 땅이 왜 대통령 처가, 대통령 부부 비리로 얼룩진 땅이 되어야 하나"라며 "원희룡 전 장관과 함께 노선 변경을 함께 논의했던 김선교 전 의원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곳은 충청권 5곳으로, 일단 다음 주에는 충남 천안갑을 찾아 해병대 채상병 사망 의혹을 부각할 예정이다. 이곳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곳이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한 충남 홍성·예산에선 '윤핵관 심판'을, 대전 유성을에선 현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집중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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