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들 첫날 긴장 속 공천 면접.. '지역구 조정' 묻기도…
'3파전' 서울 중·성동을서
이남열 | 기사입력 2024-02-13 13:18:52
[타임뉴스-이남열기자]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시작한 면접 심사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닷새 일정의 면접 심사 첫날인 이날 예비후보들은 오전 일찍부터 속속 당사에 도착했다. 일부는 당을 상징하는 색깔인 붉은색 점퍼를 입거나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면접은 전체 평가의 10%를 차지한다. 면접과 함께 여론조사(40%), 도덕성 (15%), 당 기여도(15%)를 합산해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면접은 같은 지역구 신청자들이 동시에 심사받는 다대다(多對多)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자 1∼2분 이내의 자기소개를 하면 공관위원들은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졌다.

가장 먼저 면접을 본 최재형(서울 종로) 의원은 "(면접 외) 여러 데이터가 판단 비중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3명 이상이 경쟁하는 지역구 면접에선 경선 상황에 따른 선거 전략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양자구도 내지는 단독 신청 지역구의 경우 본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 집중됐다.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등 3명이 맞붙은 서울 중·성동을 면접에서는 '지역구 조정'이라는 예민한 질문이 나왔다.

하 의원은 지역구 조정 의사를 묻는 면접관들에게 "남은 정치 인생을 중구·성동을에 바치겠다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전 의원 역시 기자들에게 "공천을 제일 먼저 신청한 사람으로서 다른 데로 옮겨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 전 장관은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면서 유세에 가야 하는 게 제가 할 일 같다"고 했다.

이어 광진갑·을, 동대문갑·을 등의 순서로 면접 신청자들이 들어갔다.

광진을은 오신환 전 의원이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패한 지역구로,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로 여겨진다.

오 전 의원은 '나홀로' 면접 후 고 의원을 겨냥해 "일꾼 대 '일꾼 호소인'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진을에 이어 동대문갑 면접 차례가 되자 김영우·허용범 전 의원과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줄지어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19대 총선부터 3차례 연속 민주당이 이긴 곳으로 역시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로 분류되지만, 무려 6명의 다자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동대문갑의 경우 자기소개는 1분으로 엄격하게 제한됐고, 공관위원들과 '필승전략'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여 전 행정관은 "돌발적으로 사람들을 확 찌르는 '송곳질문'은 없었다"고 했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제주·광주의 총 56개 지역구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한편, 이날 오전 당사 밖에는 총선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에서 배제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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