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건설사 태영, 채권단과 신뢰 형성 안돼…날짜 많지않다"
롯데건설 위기설엔
이남열 | 기사입력 2024-01-05 13:03:56
[타임뉴스=이남열기자]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태영그룹[009410]과 채권단이) 상호 간 신뢰 형성이 안 된 것 같다" 면서 태영 측에 신뢰할 만한 안을 빨리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태영그룹이 제시한 자구안이 채권단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채권단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 고 답변했다.
[2024.1.5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출발점은 문제 된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가 진정성 있게 (자구노력을) 한다는 믿음을 채권단이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상호 간 신뢰 형성이 안 된 거 같다"며 "'이 정도는 돼야 워크아웃이 성공한다'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 오는 11일(1차 채권단협의회)까지 날짜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천549억원을 둘러싸고 태영그룹과 채권단의 해석이 엇갈리는 데 대해 "워크아웃의 속성상 밀고 당기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했다고 발표했지만, 채권단은 TY홀딩스 연대보증채무 상환액(890억원)을 태영건설 자구안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밀고 당기는 과정은 불가피하지만, 진정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워크아웃을 한 번 해볼 만하다' 라면서 판단할 만한 안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게 채권단의 희망" 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가 롯데건설에도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면서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롯데건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작년부터 유동성을 확보했고, 태영건설과 건설사 성격도 다르다" 는 설명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대출을 연체해 이력이 남은 차주가 빚을 갚으면 연체정보를 삭제해주는 이른바 '신용 사면'에 대해서는 "크게 어렵지 않다"며 "바로 검토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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