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가, 그들이 살아남는 법
을지대학교, ‘보건·의료 특성화’로 승부
홍대인 | 기사입력 2023-04-03 10:20:36
을지대학교 대전캠퍼스, 성남캠퍼스, 의정부캠퍼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들이 문을 닫는다.’

이른바, 대학가에서 떠도는 ‘벚꽃엔딩’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그저 우려에 그쳤으나, 이제는 정말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됐다. 실제로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지방대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해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거나 평생교육원 혹은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는가 하면, 매력적인 장학제도를 앞다퉈 내놓는 등 자구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급기야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몇 년째 이어진 대학들은 다양한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학마다 취업률을 비롯해 각종 자격 취득 같은 여러 지표들이나 기업 연계 등 신입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유인책 마련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 가운데 교육부나 한국교육개발원 등 정부나 주요 기관들이 대학정보공시를 통해 발표하는 취업률 등은 대학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만큼 남보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대학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 와중에 해마다 우수한 취업률과 국가고시 합격률 등을 내면서 신입생들이 몰리는 지방대학도 있다. 그 비결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대전과 성남, 의정부에 3개 캠퍼스를 둔 을지대학교(총장 홍성희)가 그중 한곳이다.

이 학교는 작년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서 전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대학정보공시 2021.12.31. 기준, 졸업생 수 1,000명 이상, 본교·분교·캠퍼스 통합 시)를 기록했다. 79%의 취업률로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64.2%)을 14.8%p나 웃돈다.

취업에 꼭 필요하거나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각종 국가자격시험에서도 빼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의사국가시험을 비롯해 1급 응급구조사, 안경사, 치위생사 국가시험 등에서 응시자 전원이 100% 합격했다. 이 가운데 응급구조사 국가시험과 병원행정사 자격시험에서는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특히 얼마 전 발표된 제63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을지대학교는 22년 연속 응시생 전원 100% 합격하고 전국 수석자까지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즉, 1998년 간호대학이 개설된 이래 졸업생이 처음으로 간호사 국가시험을 치른 2002년 1기 졸업생부터 올해까지 총 2,534명이 응시해 매년 단 한 명의 탈락자 없이 합격률 100%를 유지한 것이다.

덕분에 신입생 모집도 순조롭다. 이 학교의 23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지난해에 이어 100%를 달성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난해 4월 1일 기준 ‘2022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신입생 충원율은 84.8%에 머물렀다.

을지대가 속한 을지재단은 ‘보건·의료’의 외길만 걸어온 국내 굴지의 의료·교육재단이다. 덕분에 재단 내 4개의 의료원은 대학에 실질적인 교육의 장이 됐다. 연계 실습교육은 물론이고 대학-의료원 간 공동연구도 활발하다. 이렇게 교육 노하우는 쌓이고 인적 네트워크는 촘촘해져 이 학교만의 저력이 됐다.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을 주창하는 타 대학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다.

보건·의료 분야는 늘 향후 유망분야로 주목받는다. 그 가운데 을지대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응급구조학과, 장례지도학과, 중독재활복지학과 등 국내 최초 혹은 유일의 학과를 꾸준히 개설해온 것을 꼽는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양성을 위해 보건·의료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융합학과’를 신설했다.

홍성희 을지대 총장은 “을지대학교가 이뤄낸 모든 성과는 보건·의료 교육 한 길만 걸으며 축적된 을지만의 교육 비결과 을지대학교의료원을 활용한 실무중심형 교육 성과"라며, “앞으로도 ‘인간사랑·생명존중’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보건·의료 인재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역시 경기도강원도충청북도충청남도경상북도경상남도전라북도전라남도
서울타임뉴스인천타임뉴스대전타임뉴스대구타임뉴스광주타임뉴스울산타임뉴스부산타임뉴스제주타임뉴스세종타임뉴스태안타임뉴스포항타임뉴스안동타임뉴스의성타임뉴스군위타임뉴스영양타임뉴스울진타임뉴스문경타임뉴스상주타임뉴스예천타임뉴스영주타임뉴스청도타임뉴스청송타임뉴스영천타임뉴스경주타임뉴스영덕타임뉴스울릉타임뉴스구미타임뉴스김천타임뉴스칠곡타임뉴스고령타임뉴스성주타임뉴스경산타임뉴스봉화타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