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 지난 13년간 무엇을 갈고 닦았는가.. 미루어 보건데 나는 알 수 없다..
.'상하 속이고 간사함을 감추고 포상하는 태안군' 춘추 계자추의 고언(苦言)...
나정남 | 기사입력 2023-03-19 17:05:24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 박승민 사무총장]

[태안타임뉴스=박승민 서태안 Reset]지난 2016년 현 가세로 군수와의 인연은 그해 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제식 의원의 재선 선대 본부장직을 맡은 가세로 본부장과 서태안 대변인을 맡은 필자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평소 정치적 야망과 인간을 능가하고자 화려한 천상의 시를 읇었던 이백(AC 701~762) 대비 극악무도한 권문귀족에게 핍박과 박해받는 민중의 고통에 침통해 하며 가족조차 건사하지 못했던 처량한 두보(AC 712~770)를 더욱 사모했던 때였다.

이때 가 본부장이 보여준 간헐적 시상(詩想)은 그에게로 통하는 필자의 호감을 자극했다. 이후 선거에서 패하고 잠시 쉬는 동안, 가 본부장은 국회의원 후보자로 나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지지하며 입지 강화에 나섰다. 당시 친밀했던 필자에게 한상률 후보와 함께 지지에 나설 것을 권고하였으나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당시 "춘추 진(晉)나라 5패의 한 사람이였던 군주 문공(기원전 635~628)을 19년이나 수행한 계자추를 흠모" 했기에 그의 정신에 따른 점 외 달리 이유가 없었다. 그의 정신은 이렇다.

춘추 패자가 된 문공으로부터 공록에서 소외된 그는 홀어머니에게 면산으로 몸을 숨기자고 건넨다. 그런데 어머니 왈(曰) "어찌 다시 찾아가 공록을 요구하지 않는가? 죽고 나면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라고 하자 계자추는 이렇게 고한다.

'말이란 사람 몸의 장식과 같습니다. 지금 몸을 숨기려는데 어찌 다시 장식을 쓰겠습니까. 장식(말)으로 치장하는 것은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어머니' 라며 숨자고 뱉은 말(장식)을 '번복하지 않겠다' 는 의지를 내비친다.

그가 언급한 '장식(말)' 이란 때로는 천금으로 때로는 비루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소신이다. 하여 '나의 소신을 조건과 바꿀 수 없다' 뜻을 담아 거부했다.

당시 필자는 '말' 로 거부의사를 전할 수 없어 '문자' 를 통해 전하자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는 가 본부장의 답변과 함께 흔쾌히 동의한다. 이후 당해년도 두 번의 선거 전에 패한 가세로 본부장과의 동행은 순탄했다. 함께 움직이는 시간은 늘어났으나 간혹 이백의 월하독작(月下獨酌)에 빠져 헤메던 필자로 인해 홀로 활동에 나선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러던 그해 12. 31. 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지 9개월 만에 갑자기 모이게 된 군청 앞 조촐한 식당, 가 박사는 이날 새해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 이전을 하겠다. 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같이 자리한 10여 명은 찬동하였으나 필자는 '함께 행보하지 못한다' 는 의지를 전했다. 그에게 두 번째 회의를 느낀 것으로 기억된다.

이날 최종 발언에 나선 필자는 ’가세로 박사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50여 년을 보수(당적 아닌 전통과 인정을 지킨다는 소신)의 정신을 지켜왔습니다. 어느 날 나를 바꾼다는 것은 나를 버린다는 것으로 생각되는 바 오늘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건투하시길 기원합니다‘ 라며 헤어졌다.

그날 새벽 0시 30분 부인으로부터 함께 하자는 장문의 카톡을 수신 받았으나 '건승을 바란다' 는 인사와 함께 관계를 끊었다. 다시 계자추로 돌아가 문공과의 관계를 끊기로 결심한 그는 면산에 은둔하며 서신을 남긴다.

<진 현공의 아들이 아홉이 있었다. … 하늘이 진나라를 절멸시키지 않았는데 반드시 주인이 있어 제사를 주관하게 할 것이니 지금의 주군(문공)이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실로 하늘께서 그분의 길을 여셨는데 몇몇 사람이 자신이 공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이 또한 황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타인이 재물을 훔치는 것을 도둑이라 한다. 황차 하늘의 공을 탐내어 자신의 공으로 삼는 사람을 무엇이라 해야겠는가? 신하들이 그들의 죄를 덮고 주군께서는 그들의 간사함에 상을 내려 상하가 서로 속이고 있으니 그들과 함께 거하기 어렵다>

그의 말을 풀어본다면, 진 문공은 하늘이 만들어 준 왕이니 그 공은 하늘의 것이라! 이를 신하들이 제 '공' 으로 돌리는 것은 도적이며 문왕조차 자신의 '공' 이 아님에도 백성에게 선정을 베풀지 못하고, 상하가 속이고 그 간사함에 재물을 탐한다. 는 일갈(一喝)서신이다.

오늘날 군수 및 그의 측근들은 현재의 자리가 각 자신들의 "공" 이라 호언하며 상하 속이기를 반복하고 포상으로 그 간사함을 감추어 주는 양태를 계자추는 지적한다. 2,600년 전 태안군 작태에 호통을 치고 있는 계자추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후 2018. 06. 13. 일 가세로 당선자는 지난 9년간 갈고 닦은(어떤 뜻을 갈고 닦았는지 필자는 알 수 없음?) 목적을 바람을 등에 업고 성취한다.

이때 필자는 군수 입성시기인 7. 9일 때를 맞추어 일인 상소장을 전했다. 당시 5부의 상소를 함축한다면 첫머리로 ’군수님은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을 것을 염려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로 시작하며 계자추를 언급한 바 있다. <2021.05. 21.자 https://www.timenews.co.kr/web/news/article/1401862>

이어 ▷ 군정은 형벌로 형벌을 없앤다. ▷ 민은 벌이 아홉이면 상은 하나로 충분하다. 후단부에 ▷ 군정 측근은 가까이 하시고, 민정과 군정의 상벌을 명확히 하시어 반드시 공적에 따라야 하며 민정 측근은 멀리 두고, 은밀한 단 일인의 소통만으로 정보를 입수하시어 ‘공무와 표리부동을 명확히 처리하신다’ 면 다소 불안하지 않게 지킬 수 있겠다고 판단되어 감히 아뢰고자 하는 바입니다. 2018.7.9. 마침.

작금의 태안군, '상하가 속이고 상하가 칭찬에 나서며 상하가 포상하고 혈세를 나누는 형국' 이니 어찌 계자추를 빗대지 않을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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