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태안군수 연설,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 한켠에는 '군수 석고대죄하라' 호소..
나정남 | 기사입력 2022-10-15 13:04:13

[태안타임뉴스=나정남기자]‘더 높이 비행하는 新태안’ 건설에 앞장선다는 가세로 군수는, 금일 태안군민체육대회 개회식 연단을 통해 "굳센의지로 태안발전을 이룩해 어둠 속에서 등불이 켜지고 있다“ 는 강단 연설을 했다.


나아가 "군민의 민심에 부응할 것이며 우리 태안의 역사를 다시 쓰는 군수가 되겠다, 면서 '부강한 태안을 위해 (정책)펼쳐나갈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어 "더욱 정제된 정책과 희생을 앞세워 우리 군민의 기대에 화답하는 군정을 펼치겠다“ 는 현실과는 괴리가 큰 희망을 발표했다.


한편 동 시간대 군청 앞,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 집회장에서는 "해상풍력, 해사채취, 광역쓰레기장 추진 등 환경파괴에 앞장서는 태안군수 퇴진하라" 는 성토가 쏱아졌다.

[15일 태안군청 앞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 현수막]

더불어 이날 군민체육대회 행사장 입구에는, 지난 720여 일간 태안군건설기계주기장 공사로 인해 19년 작고하신 모친의 추모목을 분실했다. 고 주장하는 1급 중증장애 농아인 형제가 체육대회를 방문하는 주민을 상대로 ‘모친 추모목을 찾아 달라’ 고 호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 형제는 ‘군수는 어머니 추모목 앞에 석고대죄하라’ 고 주장했다. 한편 형제의 차량에 부착된 문구를 바라본 한 방문객은, 그의 손을 잡으며 화이팅을 외쳤으며, 오고 가는 주민들은 격려하거나, 차량에 부착한 호소문을 상세히 읽어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2022.10.15. 오전 군민체육관 입구에서 모친 추모목을 찾고 있는 1급 중증장애 농아인 형제


이때 행사장 스피커를 통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전 진태구 군수, 김세호 전 군수 등이 참석해 감사하다" 는 가세로 군수의 인사말과 함께 ‘우리 태안은 안전한 환경을 잘 가꾸고 있으며, 일찍이 태안 역대 없었던 발전이 이룩되고 있다' 면서 '이는 여러분(1,000여 명)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다' 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를 듣고 있던 동생 이남열씨는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중증 농아인이 자신의 모친 추모목 분실의 원인제공자인 군수에게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며 민원해소를 요구하자 '고소인 가세로 이름' 으로 고발에 나선 군수가 '사랑' 을 언급하는 현상은 허구를 읇거나, 군수 보직에 집착하고 민생은 도외시하는 아노미 현상(규범 의무의 붕괴) 중증이 엿보인다" 는 불편한 심중을 즉시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만일 군수의 모친 산소가 어느 날 사라졌다면, 용서할 수 있겠는가' 라며 '장사법에 따르면, 분묘와 동일한 추모목의 법적 인정 기간은 60년이라며 그 응어리진 한(恨)을 세세히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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