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 차 오스트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저녁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한 호텔에서 동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하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2700여 명의 교민들이 아주 모범적인 교민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인회장 선거도 분열하지 않고 합의추대의 전통을 이어왔고, 특히 코로나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대처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박 의장은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150만 유로와 재외동포재단 후원금, 오스트리아 문화재청 지원금 등 약 170만 유로를 들여 한인문화회관을 건립한 사실은 오스트리아 교민사회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준다"며 “여러분이 민간외교관이고 한국과 오스트리아를 잇는 가교이자 문화사절단으로 양국관계를 이어오는 큰 밑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 대표들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으며, 서로 덕담을 건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임창노 한인연합회장은 “대한민국의 민주 역사가 짧음에도 엄청난 질적 발전을 이루고 있어 해외동포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국회를 안정되게 잘 이끄는 박병석 의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종범 전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부의장은 “대통령도 오시고 국회의장도 오셔서 한국과 오스트리아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공식연설에서 한인동포가 잘하고 있고,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칭찬을 해 한국의 위상이 정말 많이 올라가고 있는 데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 민주평통 부의장은 “한국이 이미 선진국인데 이를 모르는 건 오직 한국 사람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는 말로 교민사회의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장도 “이번(순방기간 중)에 양자회담을 16개국과 하는데 대부분 상대국이 요청한 것이고, 오스트리아 하원의장과도 1시간가량 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과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유행 초기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교민사회의 일화를 들은 박 의장은 지난 2월 오스트리아 정부가 의료용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대한민국의 KF94를 표준마스크로 승인한 사실을 언급하며 “유럽 국가 중 오스트리아가 처음으로 KF94를 공식 인정했다"는 말로 달라진 위상을 재차 확인했다.
김종기 한인원로회장은 언론중재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을 원만하게 중재한 박 의장을 언급하며 “참 잘하신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 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박병석 의장께서 지난주 첨예하게 여야가 대립하는 사안을 인내를 갖고 해결해줘서 정기국회가 원만히 시작됐다"며 “의장님께서 오랜 정치생활 중 여야 모두에게 깊은 신뢰를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도 “박병석 의장께서 답답했던 여야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고 소통과 협치의 발판을 마련해 주셨다"며 “정말 합리적으로 소통해 풀어가는 대안도 제시해줬고 큰 틀도 마련해주셨다. 중요한 국제회의에 함께 참석하게 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 교민사회에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동포 대표들은 이날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는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국내 입국 시 2주간 자가격리 면제와 현지 문화예술원 건립, 협소한 대사관 청사 등의 애로 사항을 건의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자를 최소화 한 간담회에는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와 임창노 한인연합회장, 김종기 한인원로회장, 박종범 전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부의장, 황병진 한인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한인회 부회장), 송효숙 한인문화회관장, 한성애 비엔나한글학교장이 참석했으며, 방문단에서는 여야 대표로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고윤희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최만영 연설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박병석 의장은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하원의장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러시아, 인도 등 회의에 참가한 세계 의회 지도자들과 16차례 양자 국회의장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