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 조진섭기자] 요즘 젊은세대들 사이에서 오가는 언어 중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는 아는 듯 생소한 말이 있다.
이를 들여다보면 어떤 일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엄청난 특혜를 누리는 경우의 사람을 빗대어 쓰는 말이라고 한다.
예천군민들의 휴식 공간인 예천읍 한천체육공원 입구, 한천체육공원임을 알리는 표싯돌옆에 천으로 가리워진 돌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다름아닌 최석준노래비이며 오는 18일 제막식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천으로 둘러쌓여진 노래비
9일 예천군에 따르면 ‘최석준 노래비 건립추진위원회측’이 최석준의 노래비 건립과 관련해 군에 부지사용에 따른 협조 요청이 있었으며, 군은 최씨가 성인 가요 팬들에게 '꽃을 든 남자'로 잘 알려진 지역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부지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군의 부지 제공에 대해 상당한 다수의 예천 주민들로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유인즉, 최씨의 노래비에 새겨진 노래가사 중 예천을 홍보하는 내용은 단 한구절도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공공의 장소에 세워져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 박 모씨(49·예천읍 대심리)는 "최씨가 고향을 위해 각종 봉사나 기여를 꾸준히 해 왔다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그것도 아닌데 고향 출신의 가수라는 이유만으로 부지를 제공해 준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 고 지적했다.
황 모씨(59·예천읍 동본리)는 "최근 제막식을 가진 안동의 안동역에서와 칠곡의 시계바늘 노래비는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가운데 세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최씨의 노래비는 지역민들에게 얼마만큼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팽배한 지역민들의 반감에 대해 노래비 건립추진위 관계자는 "군에서 지원 받은 것은 부지와 18일 열릴 제막식 행사의 행정적 지원뿐인 만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공동취재 = 영남일보 장석원기자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