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타임뉴스] 한국언론이 추락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보도가 연일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언론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초기 언론은 ‘전원 구조’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도 교육청이 출입기자단에게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안하고 속보를 내보내며 받아쓰기에 급급했다.
사고발생 3일째인 18일 KBS에서는 구조 당국의 말을 인용하면서 “선내 엉켜있는 시신 다수 확인"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오보였다.
여기에 YTN도 가세했다. 선체 진입 관련(성공 및 공기 주입 시작) 오보를 냈으며, 연합뉴스의 경우 ‘물살 거세지기 전에… 사상 최대 규모 수색 총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해 현장상황과 맞지 않는다며 세월호 유족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까지 질타를 받았다.
세월호 침몰 이틀 째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방문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과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등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그날 밤 방송사 메인뉴스에는 유족의 애로사항을 듣는 박 대통령의 모습과 이에 화답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박수소리만 있었다.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자리에서도 유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고성이 있었지만 이날 주요 방송사 뉴스에는 유족들의 항의 장면과 현장음은 방송하지 않았다.
이렇듯 언론의 도를 넘어선 오보와 편파, 비윤리적인 취재로 유가족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안겼다. 국민들의 한국 언론에 대한 분노로 기자들은 ‘기레기’(기자+쓰레기)라 불리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교단 죽이기에 나선 기독언론 이러한 언론의 오보, 편파, 비윤리적 보도행태는 종교 관련 언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타 종교와 교단에 대한 배타성이 강한 기독교 언론에서 이러한 행태가 더욱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최근 기독교 전문지인 한국교회문화사(교회와 신앙)는 지난달 23일 왜곡보도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판정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제13민사부는 한국교회문화사(교회와 신앙)가 신현욱 등의 발언을 인용하는 방법으로 원고인 신천지예수교가 다른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교회를 탈취한다는 등의 보도를 한 것은 원고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적시했다.
MBC PD수첩은 지난 2007년 5월 8일과 같은 해 12월 25일 신천지에 대한 방송을 두 차례 내보냈다. 주요 내용은 신천지 교인의 가출과 가정 파탄, 감금, 폭행 등이었다. 이 또한 허위보도였다.
PD수첩 방송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은 법원의 판결로 입증됐다.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10월 12일 PD수첩이 정정·반론 보도를 하도록 임의조정안을 결정했다. 조정안은 해머로 문 부수는 장면의 정정사항과 가출·이혼·부모 고소, 쇼핑센터 매입, 영생권, 헌금 등 7개의 반론사항이 포함됐다. 판결에 따라 PD수첩은 같은 해 10월 20일 본 방송에 앞서 4분 47초가량의 정정·반론 보도문을 내보내야만 했다.
기독교 언론매체 CBS는 2012년 7월부터 신천지 고발 인터넷 사이트 ‘신천지 아웃(OUT)’을 개설해 신천지교회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후 다른 기독교 언론들까지 가세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민일보 또한 신천지예방포스터와 팸플릿을 제작해 보급하면서 신천지교회 죽이기에 가세하고 있다.
지금의 CBS와 일부 기독언론들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대형교단, 자칭 이단전문가들과 연합해 신천지만 집중공격하며 신도들의 눈을 복음의 본질에 돌리기보다 이단이라는 악성 루머를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진짜 언론개혁은 ‘政-言유착’ 제거부터 이러한 언론의 행태에 전문가들은 정권에 휘둘리는 언론계 구조를 꼬집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국내 주류언론들이 정부와 여당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연구소 이준영 상임연구원은 “한국의 주류언론이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기자들의 언론 윤리가 실종된 것에만 있지 않다"며 “주류언론들은 이미 언론장악의 피해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야합세력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주류언론들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포기해버렸다"고 언론계를 비판했다.
이 연구원은 “이들에게 언론이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기자정신에 입각해 진실만을 보도하는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기득권 세력과 특정 정파의 사유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은 정치권의 불신만큼이나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도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을 통해 국민들의 언론에 대한 실망은 체념을 넘어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가만히 있어라"는 안내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가만히 있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한국 언론은 세월호의 “가만히 있어라"는 말처럼 국민들에게도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하고 있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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