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햇살이 따사로운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 먹향이 가득하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마당에는 제 5회 경상북
도 학생 미술․서예실기대회에 참가한 미래의 경북선비 200 여명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부모님들의 응원을 받으며 서도삼매경에 빠져 2만 여평의 수련원 경내에는 묘한 열기가 느껴진다. 저마다 갈고 닦은 기량을 붓 끝에 집중시켜 한 획 한 획 온 정성을 다한다.
지난 11월 12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제 5회 경상북도 학생 미술․서예실기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선비문화수련원과 경상북도교육청 후원으로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연합에서 주관한 경북 초중고학생 서예미술백일장으로 5년째 지속되어온 경상북도 초․중․고학생들의 잔치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가을의 정취 만연한 선비문화의 요람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개최되어 200여명의
참가자와 학부모들이 2만평의 수련원 경내에서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즐기며 전통문화의 향기를 음미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얻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경연에 참가한 200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점심과 차를 제공하여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미덕을 발휘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이상호원장은 “오늘 수련원에서 펼쳐진 어린선비들의 묵향 경연은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오래된 미래’라고 강조하고, 우리의 선비정신은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우리사회 미래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문화적 자산이다.
서예실기대회를 주관했던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연합 권승세 지부장은 “그동안 5회째 대회를 개최했지만, 오늘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마당에서 열린 대회는 마치 선비들의 과거시험을 연상시키는 뜻 깊은 행사가 된 듯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계속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을 선도하는 선비문화의 도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영예의 서예부문대상은 김지연(예천여중2)양이, 미술부문대상은 강문선(영주여고2)양이 차지했다.
한편, 이날 수련원 경내 한쪽 모퉁이에서는 선비의 6예(六藝)중 하나인 국궁과 승마수업이 한창이다.
궁국장에는 선비문화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안동지역
학생들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며 주일무적(主一無適)의 경(敬) 공부에 온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관중(貫中)을 꿈꾸는 수련생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했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시원한 허공을 가르며 과녁을 향해 날아 갈 때 학생들은 저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평소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내던졌다.
국궁수업이 끝나자 바로 승마수업이 시작되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넘치는 말 두 필이 수련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동감 넘치는 뒷 다리를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굳센 호연의 기운(浩然之氣)이 전해오는 듯하다. 난생 처음 말을 타보는 학생들은 사극의 주인공처럼 먼 하늘을 바라보며 유쾌한 비명을 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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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문화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한국선비문화의 정수를 체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뉘엿뉘엿 가을햇살이 어둑어둑 저물어갈 즘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정원을 가득 채웠던 미래선비들의 배움의 열기가 갈무리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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