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이집트 국경 통제 노리는 이스라엘…이집트 '난색'
설소연 | 기사입력 2024-01-14 13:39:34

[타임뉴스=설소연기자]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가르는 국경 지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같은 작전을 통해 국경 통제권을 확보해 하마스의 무기 밀수 등을 차단한다는 구상이지만, 이집트는 자국까지 피해가 번질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경 일대에 조성된 난민촌] -연합뉴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전현직 이스라엘·이집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통로'의 가자지구 쪽 부분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이집트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 통로'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약 14㎞ 길이의 국경으로, 19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에 따라 안보상 완충지대로 설정됐다.

초기에는 무기와 물품 이동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통제했으나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하면서 통제권을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내줬다. 그 뒤 2007년 하마스가 라이벌 정파 파타 등과의 내전 끝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서안지구로 밀어내고 가자지구를 통치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이때부터 필라델피 통로가 하마스가 무기와 불법 물자를 들여오는 주요 경로가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전후) 문제는 가자지구가 비무장 상태를 유지하도록 어떻게 보장하느냐"라며 "유일한 방법은 (국경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장기적 통치는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당장, 앞으로 몇십 년 동안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국경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00일을 하루 앞둔 13일 기자회견에서 "군 장비와 살상 무기들이 남쪽 국경의 뚫린 곳을 통해 계속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폐쇄해야 한다"며 이곳에 대한 통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이집트는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1979년 평화협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이집트 영토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집트는 최근 자국 쪽 국경지대에 이스라엘의 보안 인력을 배치해 양국이 합동 순찰을 하자는 등의 이스라엘 측 제안을 주권 침해라며 거부했다고 이집트 당국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측에 국경에 감시탑과 카메라를 증설하고, 장벽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스라엘 측과 감시 내용을 공유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국경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이집트 당국자들은 전했다.

WSJ은 게다가 가자지구 피란민 대부분이 가자 남부 국경도시인 라파에 밀집해 있거나 국경을 따라 난민촌을 이루고 있다며 "이 지역에 대한 공격은 군사적으로 복잡할 것"이라고 짚었다. 안보 전문가도 이러한 작전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측은 이와 관련해 "필요한 대로 하마스를 공격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경에 대한 작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이 작전에 대한 최종 승인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작전 시기는 인질 석방과 관련한 이집트의 중재 협상에 달렸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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