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11일까지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
14년 만에 관계 격상아세안 회의 계기로 이시바 일본 총리와 첫 정상 회담 전망필리핀서 원전·광물, 싱가포르서 AI·공급망 협력 등 의제
이남열 | 기사입력 2024-10-03 16:07:36
[타임뉴스=이남열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6∼11일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잇달아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3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해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외교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다. 또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도 아세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총리가 아세안 참석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라오스에 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일 간 양자 회담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이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니켈, 코발트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우리나라의 자본, 기술과 결합하면 상호 보완성이 큰 협력 파트너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특히 원전 건설도 의제로 오른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필리핀은 1986년 이후 중단된 원전 건설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필리핀은 세계 최고의 원전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마지막으로 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8일 싱가포르에서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로런스 웡 총리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세계 금융과 물류, 교통의 허브인 싱가포르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의 수준을 확장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로렌스 웡 총리 부부와 새롭게 배양한 난초의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주는 '난초 명명식'에 참석하고, 오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이 갖는 국제 연대의 의미를 설명하는 첫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동할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주요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통일 대한민국이 인태 지역 모두의 자유·평화·번영을 확장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라오스에서는 10일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참석이다.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지난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14년 만에 관계를 격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마지막 일정으로 11일 오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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