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 기념관장의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다. 김 관장은 학문적 경륜과 역사적 통찰을 지닌 인물이지만 그의 역사관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역사관은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독립운동을 대한민국 건국과 연결 짓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관장의 임명을 두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관점이 독립운동의 가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임명 철회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주장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는 의혹도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이 추천한 후보자가 임명 과정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컸다는 관측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논란 속에서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선언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현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윤석열 정권을 흔들고 당리당략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는 현 대통령을 부정하고 이재명 전 대표의 피의 혐의를 덮으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부는 또한 육사 교정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국가의 안전과 국민 보호를 위한 육군사관학교의 취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공산주의자였던 김일성도 독립군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아이러니를 낳을 수 있다.
광복절 기념식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되면서 국민들은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분열되고 있다. 기념식은 본래 국가의 자주성을 기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억해야 할 날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변질되어 국민적 통합을 저해하고 국가의 역사적 정체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광복절 기념식의 본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념식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멈추고 국민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기념식을 마련해야 한다. 독립운동의 역사와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국민적 자부심과 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평가는 시대적 필요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역사적 사실을 존중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 국가적 자주성과 독립을 기리는 이날이 본래의 의미를 되찾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타임뉴스 대표이사 김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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