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설소연기자]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충격파 속에 중동 정세가 두 패권국의 불확실성이 겹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탑승했던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 사망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사실이 확인된 20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건강 문제로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중동의 양대 패권국인 사우디와 이란에서 잇따라 전해진 비보는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가뜩이나 살얼음판인 중동 정세는 위험 단계로 격상될 것이 예견된다.
특히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오랜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친이란 대리 세력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을 계기로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지난달에는 직접 충돌을 자제해오던 '그림자 전쟁' 불문율을 깨고 상대국 본토 직접 타격하며 중동을 일촉즉발의 위기가 연출된 바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20일 카타르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양국이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확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라이시의 죽음이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존재했던 모호성에 불확실성을 더했으며 이는 잘못된 상황 판단의 위험 확장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교관 출신 정보 분석가 조슈아 크라스나는 이스라엘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라이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면서 "우리가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위기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황이 덜 명확해지는 순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중동 분석가 엘레나 수포니나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란과 사우디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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