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을)이 한국수력원자력(주)로부터 제출받은 ‘안전등급 운용기기 중 단종제품 현황’에 따르면 국내 원전에서 사용되는 안전등급 제품 가운데 1209종이 생산 중단됐다 . 이 중 예비품이 한 개도 없는 제품은 81종이다. 고장이나 사고 시 대체 불가 사태 발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원전별로 살펴보면, 단종된 제품이 가장 많은 원전은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 3호기다. 모두 223종 (18.44%)에 달한다. 다음으로 고리 3호기가 163종(13.48%), 한빛 2호기 154종(12.73%) 으로 많았다. 이밖에도 한빛 1호기, 한울 1‧2호기 등도 100종 이상의 생산중단 제품이 발견된다. 단종된 제품 중에는 방사선 감시계통의 방사선량 측정에 필요한 방사능측정기, 가압기 내 과열 여부를 측정하는 측온저항체 등 원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1종은 예비품 보유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울1호기는 증기발생기 방사능측정기 등 26 종의 생산중단 제품에 대한 예비품을 확보하지 못했다. 새울1호기(구 신고리 3호기) 11종, 한빛2호기 9종 등 11개 원전에 예비품이 없는 단종 제품이 존재했다.
민형배 의원은 “예비품이 하나도 없는 제품 중에는 방사선 구역을 감시 및 기록하는 기록계나 생산중단 된 지 8 년이 지난 제품도 있다"며 “사실상 한수원이 예비품 확보에 손 놓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이한 원전 운영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품 확보는 물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전등급’ 이란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원자로시설의 안전등급과 규격에 관한 규정’에서 원자로의 안전정지 및 정지상태를 유지하거나, 소외피폭선량 제한치 초과 우려가 있는 상황을 예방‧완하시키는 기능에 따라 매기는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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