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우크라, 충분히 갈만한 중요 방문…재건에 韓기업 역할 대화"
김용직 | 기사입력 2023-07-18 09:51:51
공군 1호기에서 호우 대책회의 갖는 윤석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3.7.15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주타임뉴스] 김용직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충분히 갈만한 중요한 방문이었다.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국내 수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갈 때 열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면 중간에 돌릴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실장은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던 시간을 보면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에서의 일도 열차를 타고 한 5∼6시간이 지난 다음에 상황이 벌어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때는 사실 (집중호우) 피해가 나는 초기였기 때문에 그런 (심각한) 피해를 저희가 알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와서 보니까 굉장히 피해가 커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구체적으로 재건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조 실장은 전했다.

조 실장은 "그 결과로 아마 연내에 후속 조치도 있게 될 것이고, 우리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서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 일들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성과가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가 우려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러중(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지난 14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회담을 가졌던 점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조 실장은 "외교는 언제나 뺄셈보다 덧셈이 좋다"며 "이쪽도 하고 저쪽도 해서 더해나가는 게 좋은 외교이지, 어느 한쪽이 싫어할지 모른다고 해서 하지 않는 '뺄셈의 외교'는 늘 국익에 손상을 준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장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살상 무기 지원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조 실장은 오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실과 미국 NSC가 중심이 돼 양 정상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초대한 2차대전 기념관 일정도 부득이 취소하고 조금 빨리 떠났다"며 좀 더 이른 귀국을 위해 현지 일정을 단축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조 실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집중호우 관련) 서울과 회의만 4차례를 했고 보고는 계속 받았다"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일관된 지침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ICT(정보통신기술)나 반도체, 인프라 등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환영한다고 했다"며 "기업인, 정부 고위급까지 포함한 사절단의 연내 우크라이나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견 시기는 가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사절단이 가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만나도록 앞으로 착착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또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3개 요구사항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한일 양국 간 협의를 거쳐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오염수 방류 중단 요구'에 대해선 "지금 방류를 중단한다는 것은 지금 흐름에 맞지도 않는다"며 "방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우리 스스로 확실히 확인하고 그것을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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