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칼럼]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 성과는 있었나?
수월한 월드컵 진출 토너먼트 진출 불투명
이창희 | 기사입력 2022-10-06 16:52:18

지난달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경기타임뉴스=이창희 기자]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9월 A매치 기간동안 월드컵 조별리그를 대비한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뤘다.

경기 전 우루과이와 가나전을 위한 가상상대로 부족하다는 평을 내리며 언론과 축구팬의 뭇매를 맞았다.

막상 경기결과를 보면 1승 1무로 확실히 부족한 상대라는 평이 어울렸지만 세세하게 들여다 보면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스타리카전 선제골 이후 내리 2실점 수비불안 노출

코스타리카전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으며 지난해 11월 11일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출정식 전 경기에서 PK골을 넣으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선제골 이후 측면에서 얼리크로스 수비를 적절하게 하지 못하며 불안감을 노출시키던 와중 베넷의 침투로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63분 베넷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벤투가 4년간 준비해온 수비조직력과 선발진의 조직력에 대한 의문을 품기 충분했다.

벤투호 초기 우측면을 담당하던 이용의 노쇠화로 대체자를 찾고있던 와중 이번에 윤종규를 신규발탁하며 선발로 기용하는 혁신을 보였다.

하지만 윙어로 출전한 권창훈과 호흡을 잘 맞추지 못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 시켰다.

또한 이날 4132라는 공격적인 포메이션도 수비불안에 한몫했다.

89년생으로 노장반열에 오른 정우영을 수비와 빌드업에 중요한 1 자리에 배치하고 포워드에 가까운 황희찬을 윙포워드가 아닌 윙어에 배치시키며 오버래핑을 해야하는 측면수비수 입장에서 수비와 공격작업 중 잦은 딜레마에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이런 와중 코스타리카는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줄수비 지역방어에 성공하며 효과적으로 대한민국의 공격을 막아내 대한민국의 2톱을 기용한 효과를 반감시켰다.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 코스타리카 골키퍼의 실수로 인한 퇴장과 프리킥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루과이에 미치지 못하는 코스타리카지만 우루과이를 대신한 상대로 맞붙었는데 과연 월드컵에서 4132를 우루과이에게 사용할까 라는 의문이 남는다.

▶ 승리에는 단 1골만 필요하다. 하지만 2군과 다름없는 카메룬과 상대해서?

축구경기는 그 어떤 팀이던 어떤 전술이던 단 1골로 승부가 갈린다.

이런 경기를 보여준것이 카메룬과 경기다.

카메룬과 경기에서 전반 손흥민이 세컨볼을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거머줬다.

앞선 코스타리카전에서 실험을 했다면 카메룬과 경기에는 대한민국이 가장 잘할 수 있고 4년간 맞춰온 라인업과 전술을 들고 왔다.

다만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운 전술과 노쇠화가 진행중인 (큰)정우영을 대신해 손준호를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이날 경기양상은 벤투가 4년간 보여준 전술을 최종 점검하는 양상이었다.

허나 1군으로 만난 카메룬이 아닌 주전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단 1골을 넣었으며 4년간 준비하고 완성해야 했던 전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많은 축구팬은 월드컵 조별리그 3패 탈락을 예상하고 있다.

▶이강인 발탁 후 실험에서 빠져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불린 이강인이 지난시즌과 달리 시즌 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소속팀 마요르카를 이끌고 있다.

이에 벤투호도 이강인을 발탁하며 월드컵 직전 실험과 월드컵 출전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2연전에서 이강인은 단 1분도 피치를 밟지 못했다.

물론 황의조의 갑작스런 부상 등 교체카드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없는 상황과 감독의 성향 등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K리그에서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는 양현준을 발탁하고 그동안 확인했던 나상호와 권창훈을 투입하는 등 최종점검, 마지막 실험무대에서 컨디션과 폼에 따른 기용과 실험이 아닌 보수적인 선택을 하며 축구팬으로 하여금 의문부호를 남기게 했다.

브라질,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종예선 후 감독교체 강수를 두며 선전을 기대했지만 초라한 성적을 낸 뒤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4년전부터 벤투를 선임하고 지휘하게해 전술과 철학을 입히려는 시도를 했지만 조별리그 상대에게 확실히 이길 수 있을것 같은 전술과 기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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