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L 광주전남지부, 50년 비극 끝낸 ‘필리핀 민다나오 평화의 기적’ 다큐 시사회 열어
오현미 | 기사입력 2022-10-03 20:17:24

[광주타임뉴스=오현미 기자] 50년 분쟁의 땅 필리핀 민다나오에 평화의 씨를 심은 한국인 평화운동가와 그와 함께 평화를 ‘현실’로 이뤄낸 사람들의 신념과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평화 다큐멘터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광주전남지부(소장 최승)는 이만희 HWPL 대표가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이룬 놀라운 평화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Great Legacy in the Philippines(위대한 유산)’ 시사회를 10월까지 광주와 전남 목포, 여수, 순천, 광양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2일 현재까지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전남에서는 여수 디오션리조트, 광양 커뮤니티센터 등에서 행사가 열렸으며, 사회단체인, 종교인, 언론인 등 약 3000명이 참석해 평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민다나오는 1960년대 ‘모로인 학살’로 시작된 필리핀 정부와 민다나오 무장단체와의 무력 분쟁이 이슬람-가톨릭 종교 간 대립으로 비화돼 50여 년간 피비린내 나는 살상의 현장이 돼왔다. 이로 인한 사상자만 12만 명이 넘고 3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평화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은 2014년 1월 24일 필리핀 민다나오 제네럴 산토스시에서 열렸던 HWPL 민간 협정식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만희 HWPL 대표는 민다나오 분쟁의 중심축이었던 이슬람-기독교 양측의 대표자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의 손을 잡게 하고,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이루겠다는 선언을 하도록 했다.

그동안 정부와 무장단체 간의 수많은 협상이 있어 왔지만 제3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평화운동가를 통해 민다나오 이슬람-기독교가 한 자리에서 평화를 선포한 일은 상상하기 힘든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렇게 마련한 협상의 단초를 통해 2018년 7월 24일 민다나오 자치를 인정하는 ‘방사모로 조직법(BOL)’이 필리핀 국회를 통과하고 2019년 1월 21일 실시간 국민 투표를 통해 방사모로무슬림자치구(Bangsamoro Autonomous Region in Muslim Mindanao, BARMM)가 출범했다. 이는 그동안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민다나오 무슬림의 진정한 정치적 자치와 경제적 자립을 최대한 보장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영상을 관람한 평화를 여는 사람들의 모임 김선호 지도위원은 “나라나 정치 지도자가 아닌 민간인 평화운동가가 오래된 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전 세계 모든 인류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면서 “할 수만 있다면 세계 평화를 위해 HWPL과 하나 되어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역사영토재단 장계황 박사는 “평화운동의 기록물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민다나오에 어떻게 평화가 깃들었는지 정확히 알게 돼 기뻤다. 이 사실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한 명의 지도자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이를 실천으로 옮겼을 때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것을 입증하는 훌륭한 자료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HWPL 관계자는 “민다나오의 분쟁은 그동안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정세에 변수가 되어왔던 곳이다. 민다나오의 평화 정착은 지구촌 공동의 과제였고 국제사회의 건설적 개입을 필요로 했다"면서 “특히 HWPL을 비롯한 민간 차원의 노력은 평화가 자생하고 뿌리내리는 근본임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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