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우리 아이와 건강하게 보내는 꿀Tip!
장시간 비행, 항공 중이염·생체리듬 조절 어려움 등으로 지치기 쉬워
홍대인 | 기사입력 2014-07-28 19:03:27
[대전=홍대인 기자] “손님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이륙하겠습니다. 좌석벨트를 매셨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 기내 안내방송이 흐르고, 27개월 태호(가명) 엄마는 이내 긴장하기 시작한다.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비행기가 이륙을 시도하고, 엄마는 심호흡을 크게 내뱉는다. ‘이번엔 괜찮겠지?’ 하고 생각할 무렵, 또 시작이다.

“으앙!!!~~~"

태호의 울음소리가 전 기내에 울려 퍼진다. 태호와 함께하는 세 번째 비행이지만,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엄마는 어쩔 줄 몰랐다. 기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과 아이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엄마는 태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저 태호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을 뿐인데, 태호와의 비행은 어디로 향하든 늘 시작부터 이렇게 혼이 쏙 빠지곤 한다.

저 멀리 뒷좌석에서도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울음소리를 들어보니 태호보다 더 어린 아이 같은데, 저 아이의 엄마도 본인과 똑같은 심정이겠거니 생각하니 안쓰럽다. 이런 엄마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아이의 울음소리는 한참동안 멈출 줄 몰랐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온 가족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계획 세우기로 바쁜 요즘,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잊지 말고 알아두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어린 자녀들의 ‘고생길’을 막기 위한 요령이다. 특히 아이들은 기내에서 ‘항공 중이염’을 겪을 수 있고, 또 해외로 나가게 되서도 시차부적응이나 배앓이 등으로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건강하게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엄마 귀가 멍해요" 비행기를 탔을 땐

비행기가 이·착륙하거나 고도를 바꿀 때에는 귀가 멍멍하고 잘 안 들리며 때로는 아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를 ‘항공 중이염’이라고 한다. 특히 항공기의 이·착륙 시에는 급상승 및 급하강으로 인해 기압의 변화가 너무 커 기내에 설치되어 있는 실내압력조절 장치가 기압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항공 중이염이 더 잘 발생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항공 중이염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젖이나 우유를 먹이거나 물을 마시게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고막이 밖으로 밀리게 하거나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도록 도와준다. 그 밖에 껌을 씹거나 하품을 하는 것 등도 한 방법이다. 귀마개도 유용한데, 귀마개는 소음뿐 아니라 고막 안과 밖의 압력을 조절해서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비행기 안은 25% 이내의 건조한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게다가 어린이들이 좁은 비행기 안에만 오래 있으면 넘치는 기운을 발산하지 못해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이 차고, 소화가 되지 않고 몸이 아플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지개를 켜거나 잠깐씩 복도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건조한 실내 공기는 코와 눈, 목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시도록 한다.

▲“엄마 잠이 안 와요" 낮밤이 바뀌었을 땐

해외여행을 하게 될 경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여러 시간대를 단기간에 통과하기 때문에 생체 리듬이 깨져 시차 적응이 어려워지게 된다. 아이들은 보통 잘 먹고 잘 자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시차를 덜 느끼는 편이지만,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시차 적응을 위해 미리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출발하기 2~3일 전부터 현지 시간에 맞춰 잠을 1시간씩 늦게 또는 일찍 자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침이나 낮보다는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이 좋으며, 도착지에서는 가능하면 낮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볕을 충분히 쬐어 주도록 한다.

▲“엄마 어지러워요" 멀미가 심할 땐

멀미는 감각의 불일치로 인해 생긴다. 사람은 보행을 배울 때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눈, 귀 등의 감각기관의 반응을 머릿속으로 기억하게 되는데, 나중에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생기면 기억된 정보를 가지고 감각기관들이 미리 예측해 준비하고 반응한다. 그러나 차를 탄 상태에서는 이동에 따른 근육의 움직임이 없거나 기존의 기억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므로 감각의 불일치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움직임과는 다른 엘리베이터, 배, 비행기, 차를 처음으로 탈 경우 대부분 멀미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멀미를 했던 아이라면 출발 1시간 전에 어린이용 멀미약을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멀미 예방을 위해서는 흔들림이 적으면서 창문을 통해 차의 흔들림을 예측할 수 있는 좌석에 앉히는 것이 좋다. 버스나 자동차는 앞좌석, 비행기는 주 날개 위쪽 좌석, 배는 가운데가 좋다. 복도 쪽이나 폐쇄된 공간보다는 창문 주변에 어린이를 앉도록 하고, 벨트나 단추 등 신체에 압박을 주는 것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주위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또 차 내부는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운데다가 차 안에서 하품이나 깊은 한숨이 나올 때는 이산화탄소가 체내에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자주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이때 에어컨은 너무 세게 틀지 않도록 한다.

식사는 떠나기 12시간 전부터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고속도로 정체가 우려될 경우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물이나 청량음료 등을 담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엄마 배가 아파요" 배앓이로 고생할 땐

여름은 습도가 높고 열이 많은 계절이기 때문에 몸은 덥고 속은 차지기 쉽다. 특히 어린이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위가 활동을 하지 못해 속이 냉해지기 쉽다. 여름철에 배탈과 설사가 많은 것은 더운 날씨로 번성하는 균에도 원인이 있지만 속이 냉해서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급적 찬 음식을 멀리하도록 부모가 세심하게 보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여행 도중이나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만약 배탈이 잦은 아이라면 평소에 집에서 먹던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배앓이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아울러 감기와 스트레스도 조심해야 한다. 아이의 평소 건강상태를 잘 살펴 아이들의 체력에 비해 과한 여행지를 선택하지 않도록 하고, 만약 멀리 여행했다면 첫날은 숙박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또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해질 무렵이나 새벽녘에는 긴팔이나 긴바지로 피부를 보호해주어야 한다. 야외에서는 늘 신발을 신어 날카로운 것에 찔리거나 벌레에 물리는 것을 피하고, 음료를 마실 때에도 마시기 전에 컵 안쪽 등에 벌레나 이물질이 없는지 살펴본다. 만약 벌레가 접근했을 때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잘 물리지 않는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는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아이들의 건강은 부모가 특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라며 “여행 중간 중간 아이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상비약과 자외선 차단제 등을 챙긴다면 온 가족이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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