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홍대인 | 기사입력 2024-03-01 19:11:36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1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보훈단체,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겼다.

<이장우 대전시장, 제105주년 3·1절 기념사_전문>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해 주신 내빈 여러분!

우리 민족의 자긍심, 3․1절이 제105주년을 맞았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전시민을 대표해 이를 기념하는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고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침 일찍 대전현충원에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그리고 태극기를 마주하고, 여기 단상에 서기까지, 계속 마음 한편에 어떤 뜨거움이 있습니다.

아마 지금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께서도. 아니, 3․1절을 보내고 계신 대한민국의 많은 분들이 서로 조금씩 다르더라도 뭉클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마음을 공유하기에 우리는 한민족이고,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3․1운동으로 우리가 오늘 나눌 수 있는 민족의 정기가 다시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육신으로 태어나 오늘로,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3․1운동은 제국의 시대를 떠나보내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우리 강토를 불법적이고 야만적으로 병탄했던 일본 제국주의를 자유, 평화, 자존을 기치 삼아 인류 공영의 바다로 내보내고자 했고,

1919년 1월 갑작스럽게 서거한 고종 황제를 추모하며 대한제국까지 마음에서 떠나보냈습니다.

민족 대표 33인의 일인이셨던 손병희 선생은, “조선이 독립되면 어떤 정체의 나라를 세울 생각이었는가" 묻는 일본인 판사의 물음에 “민주정체로 할 생각이며 나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런 생각이다." 말씀하셨습니다.

민중도 같았습니다. 나이와 직업, 종교, 성별의 차이를 모두 떠나, 독립된 나라, 평등한 나라를 꿈꾸는 용광로에 녹아들었습니다.

임시정부 임시헌장 제1조에 그 꿈이 눌러 담겼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는 이 조문은 대한민국 불변의 헌법 제1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헌헌법 전문에 명기된 3․1운동 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도 9차례의 개정을 거치는 중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3․1운동에 참여한 모두는 꿈을 꾸는 이였습니다. 105년 전 그처럼 꿈꾸고 바라마지않았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한국 독립운동사의 거인, 백범 김구 선생의 애송시가 있습니다.

‘눈발 세찬 들길을 갈 때 어지러이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후인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3.1운동이 민족의 독립을 바로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엄혹한 현실에서도 독립과 자존으로 향하고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선명하고 올바른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인도인들이 비폭력․불복종 운동으로, 중국인들이 5․4운동으로 뒤를 이었고 우리 후인들에게 영원한 자긍심이 되었습니다.

반면, 일본 제국주의는 오늘의 일본인들에게 수치로 남았습니다.

3․1운동에 대한 대응은 그중에서도 가장 부끄러운 기억입니다.

평화로운 독립 요구에 일제는 본토 군대까지 급파해 무자비한 진압을 가했고, 우리 대전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서 7,500명 이상을 살해하고 45,000여 명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일제는 1910년 한일 강제 병합에 앞선 1905년 2월,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해 강탈했습니다. 그날을 소위 다케시마의 날로 부르며 올해에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일본의 미래 후손들에게까지 영영 지우지 못할 부끄러움을 더할 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보훈가족 여러분!

그리고 대전시민 여러분!

3․1운동 제105주년인 올해는 독립운동가이자 항일 민족시인인 이육사 선생의 탄생 120주년, 순국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선생은 마흔 살 남짓의 생 동안 무려 열일곱 번의 옥고를 치르셨고,

1944년 북경의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이듬해 맞이한 대한의 봄을 보지 못하고 끝내 순국하셨습니다.

작은 마분지 조각에 담긴 선생의 대표 시 ‘광야’가 그 외로운 곁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수많은 애국선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200만 민중의 목소리와 함께 자유 대한민국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대전은 그분들이 목 놓아 불렀던 노래의 씨앗을 오늘의 번영으로 키워낸 대한민국의 당당한 광야입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전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뒷받침했고, 우리나라는 어느덧 바라마지않았던 세계적인

첨단과학기술 강국, 문화 강국, 경제 대국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신냉전, 전쟁으로 인한 대립, 글로벌 공급망 개편, 중국 경제의 침체 등 여러 요인이 현재 우리의 더욱 큰 도약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대만은 2022년, 우리나라 1인당 GDP를 19년 만에 역전시켰습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탈출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로, 낮은 엔저에 힘입어 증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도약의 씨앗, 일류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대전은 이미 4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나노․반도체, 국방,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육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향후 조성될 제2대덕특구, 535만 평의 산업단지는 선열이 그리던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꿈을 이어갈 대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4만여 위가 영면해 계신 보훈의 성지 대전국립현충원 일원을 정부와 협력해 신속히 호국보훈메모리얼파크로 조성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 방문객분들을 위한 휴양 편의시설, 유공자 복지와 예우를 뒷받침하고 보훈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시설들을 건실히 갖추고, 영령들을 모심에 결코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전시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아시다시피, 우리는 대단히 짧은 기간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자유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격한 갈등들도 여럿 있었지만, 결국 지혜롭게 극복해 왔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때로 명분도 중요하고 실리도 중요하고, 자존심을 지키는 일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중요함을 결정짓는 기준이 대한민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바치신 선열들께 자칫 부끄러운 것은 아닌지 쉼 없이 자문해야 합니다.

오늘 3․1절이 105년 전의 그날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대립과 갈등을 녹여내고 밝은 미래를 예비할 화합과 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유가족 앞에 삼가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3. 1.

대전광역시장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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