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계국악기제작촌 조준석 대표, “난 지금도 박연(朴堧)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날마다 기도한다”
홍대인 | 기사입력 2016-03-13 16:21:29
[대전=홍대인 기자] 충북 영동에 위치한 난계국악기제작촌은 우리의 전통악기를 만들고·배우고·체험하는 곳으로 현재 충북도 무형문화재 19호 악기장(樂器匠)인 조준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악기장인 조준석 대표는 “지금도 박연(朴堧)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날마다 난계사 기도한다"고 밝히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악기에 대한 자부심과 악기장으로서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졌다.

조준석 대표는 17살 부터 시작한 국악기 제작이 지금까지 이르게 됐다 말하며 우리나라 악기는 화학적인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자연소재 그대로 활용하기에 자연의 소리를 내기네 전 세계적인 현악기중에 가장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훌룡한 악기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렇게 된 이유는 일제시대의 교육으로 인해 말살됐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에서 자기나라 음악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며 우리나라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서양음악에 가까이 하면서 서양음악을 우리나라 음악으로 알고 있고, 우리 음악은 기생들이 타는 가야금이라고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음악을 알리기위해 작년에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100여명의 인사를 만나 우리 음악을 알리고, 국회의사당에서 큰 공연도 했지만, 그 순간만 아름답다라고 말할뿐 아무런일도 일어 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개량된 거문고를 직접 가르치기도 하고 유치원에도 악기를 빌려주고 해서 언론에 집중을 받기도 했지만 그 순간만 지나면 잊혀진다며 우리의 악기를 후손들에게 대물림이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아쉬움을 남겼다.

조준석 대표는 “내 생에 다시 국악이 꽃을 피우는 시기가 올지, 제자들이 하시는 시기 올지 모르겠지만, 죽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국악기를 만들고 우수성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굳은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