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의원은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에 한곳도 없어 장애부모들이 전국의 재활병원을 떠돌며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장애아 가정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가족해체의 위기까지 겪고 있고 장애아동은 조기 치료의 시기를 놓쳐 더 큰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고 말하고 다행히 서울 푸르메재단이 내년에 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하게 되어 그 과정을 함께 나누고 대전지역에 전국에서 두 번째 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고재춘 푸르메재단 실장이“국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추진 사례"를 KBS대전총국 이정은 기자가“해외 어린이재활병원 운영 사례"를 발표하고 김동석 대전어린이재활병원시민추진모임 공동대표,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 이인기 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이 어린이재활병원 추진 필요성, 역할과 기능, 대전시의 어려움 등에 대해 토론했다.

고재춘 푸르메재단 실장은 “푸르메재단은 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을 목표로 2005년 건립되었고 2006년 황혜경씨가 교통사고 피해보상금 10억을 기부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가수 션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기부참여와 마라톤, 철인3종경기, 콘서트 등의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재활병원 필요성을 여론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2014년 넥슨컴퍼니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 200억 기부를 약정하면서 내년 개원을 목표로 마포구 상암동에 지하3층, 지상7층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하고 있다"고 발표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민간의 노력과 뜻있는 개인과 기업의 지원과 여론형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정은기자는 독일 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사례를 발표하면서 어린이재활병원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김동석 대전어린이재활병원시민추진모임 공동대표는 재활치료 시설의 절대적 부족으로 재활치료를 받으려면 오전 외래진료의 경우 평균 2개월, 대학병원 오후외래는 6개월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고 경제적 어려움, 최중중장애아동의 교육권 미확보 등의 문제를 들어 전문적 치료와 교육, 돌봄서비스가 병행되는 어린이재활병원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은 토론을 통해 2015년 대전시 장애인예산은 1324억으로 이 중 장애인 치료, 재활, 교육을 위한 예산은 67억여만원으로 장애인예산의 5%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장애출현율이 높아가는 현실을(2005년 4.59% ⇒ 2011년 5.61%) 감안해 장애인 정책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린이재활병원은 현재 추진되는 대전지방의료원 안에 주요 기능으로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이인기 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은 복지예산의 증가로 지방재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제하고 어린이재활병원의 기능은 대전지방의료원의 주요 기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한국에서 최초의 그것도 민간주도로 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되는 과정은 시민들이 만든 ‘기적의 역사’이지만 공공행정의 ‘방관사’이자 국가의 국민에 대한 ‘잔혹사’라고 말하고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시민들이 대전에서 전국 두 번째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만드는 기적의 역사를 함께 쓰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