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제초제 살인사건 전모 밝힌 천안순천향대병원 홍세용 교수
포천 제초제 살인사건의 전모는 과학 수사를 지향하는 수사당국과 독극물중독 전문가의 긴밀한 공조로 밝혀졌다!
최영진 | 기사입력 2015-03-16 12:18:17
[천안=최영진기자] 최근 온 나라를 경악시켰던 포천 제초제 살인사건은 하마터면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다.

미궁에 빠져 있던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는 천안의 한 대학병원 교수의 역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사당국에 2편의 자문서와 수많은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살인 용의자의 인면수심 살인행각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2014년 가을 경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소장 홍세용)를 찾았다.

독극물 중독에 대한 홍 교수의 명성을 좇아 자문을 구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수사당국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고의적인 살인 혐의점은 포착했지만 객관적인 물증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잔뜩 싸들고 온 진료기록을 홍 교수 앞에 풀어 놓고, 독극물 중독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수도권 대형 종합병원에서 발급한 세 사람의 사망진단서. 사망 원인은 모두 비 특이적인 폐렴이었다.

진료기록을 꼼꼼히 살핀 홍 교수는 그들의 사망 원인이 제초제 파라콰트 중독일 가능성이 높고, 특히 두 번째 남편은 치사량 이하의 제초제를 여러 번 반복 음독했을 것이라는 자문서를 작성해 주었다.

홍 교수의 자문으로 농약을 이용한 살인의 확신은 얻었지만, 용의자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없어 경찰관들에겐 막막한 상황은 변함없었다. 이미 두 사람은 화장했고, 나머지 한 명도 매장한지 1년 6개월이 경과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매장한 시신의 부검을 권유했다.

“틀림없이 부검하면 나온다", “그 약은 다른 농약과 달리 사체 내에서도 오랜 기간 형태를 유지한다"는 등의 조언과 함께.

이미 오랜 시간이 경과한 시신이라 성분 검출에 실패할 가능성을 염려하는 경찰관들에게 홍 교수는 “분석할만한 폐 조직이 남아 있지 않다면, 시신의 폐 부위 아래 흙을 조사해도 나온다"며 확신을 줬다.

어렵사리 검사지휘를 받아내 부검이 진행됐다.

그 결과 홍 교수의 말처럼 시신의 폐를 비롯한 몇몇 검체에서 강력한 제초제 ‘파라콰트’ 성분이 검출됐다.

제초제를 이용한 독살은 증명이 된 것이다.

이제는 누가 농약을 먹였느냐를 밝혀야 했다. 경찰관들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었다.

때마침 용의자의 딸이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고, 홍 교수에게 관련 진료기록이 전해졌다.

홍 교수는 딸의 병증이 이미 사망한 의붓아버지의 증상과 매우 유사함을 발견하고, 추적 관찰을 조언한다.

2015년 2월 초 딸이 또 다시 같은 병원에 폐질환으로 입원했고, 이번에도 홍 교수는 경찰들이 전해준 진료기록을 검토해 파라콰트 중독임을 확인해 준다.

거의 동시에 이어진 국과수 조사. 딸의 혈액과 소변에서 파라콰트가 검출된다.

그렇게 해서 용의자는 2월 27일 전격 검거되기에 이르고, 명확한 증거들을 피할 수 없었던 용의자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다.

수사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추진력을 제공하고, 살인의 전모를 밝히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다름 아닌 농약 등 독극물 중독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홍 교수의 조언들과 장문의 자문서 두 편이었다.

세상에 사건이 알려지자 안타깝게도 추측성 보도와 사실과는 다른 보도들이 이어졌다.

수사당국과 홍세용 교수의 긴밀한 공조가 간과되고, 중요한 사실이 호도된 것이다.

사건의 전모가 마치 피해자 가족들의 제보와 머리카락 성분분석에 의해 밝혀진 것이라는 잘못된 보도는 음지에서 사회정의를 위해 불철주야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경찰관들과 사명감으로 수사당국을 도왔던 홍 교수를 허탈하게 만든다.

머리카락 성분분석으로는 농약중독 사실을 알아낼 수 없다. 근거 없는 소리다.

홍세용 교수는 검증 없이 잘못나간 기사들은 자칫 엉뚱한 결과를 유발 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많은 이들이 병원에 오면 머리카락 검사를 통해 농약중독이 진단될 수 있다고 믿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만성농약중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는 홍 교수.

이번 일로 인해 앞으로 만성 농약중독 진단을 위해 사람들의 애꿎은 머리카락들이 잘려나갈지도 모른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서 언론보도만큼은 사실과 진실을 담아야 우리 사회가 길을 잃지 않는다.

홍세용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 소개 자료>>

농약중독환자가 마지막 희망을 안고 찾아드는 생명의 둥지

세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농약중독연구소’

전국에서 자살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다. 한해 평균 1000명에 가까운 자살환자들이 구급차에 실려 온다. 그들이 자살에 사용한 도구는 대부분 농약을 비롯한 독극물. 이 현상은 병원의 농약 및 독극물 중독 치료역량이 전국 최고라는 방증이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는 전국 최고를 넘어 세계최강, 세계에서 유일한 ‘농약중독연구소’가 있다.

연구소의 교수와 연구진들이 함께하고 있다.
앞줄 우측에서 네번째가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기둥인 홍세용 교수
세계유일 센터, 모든 농약 독성 파악, 맞춤 해독치료

세계 최초 카드뮴 중독 치료법도 개발

병원 농약중독연구소는 1991년 맹독성 제초제인 파라콰트(그라목손) 해독법을 개발함으로써 희박했던 농약중독 환자들의 생존율을 85%까지 끌어 올린 바 있으며, 이후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농약에 대한 독성분석을 마치고, 맞춤 해독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농약중독 환자들의 생명지킴이로서의 소임을 다해오고 있다. 또한 연구소는 농약 외 자살목적으로 사용되는 부동액 등 다양한 독성물질 해독에도 탁월한 성과를 거둬오고 있으며,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카드뮴 중독 치료법을 개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독성학 세계 권위자, ‘홍세용 교수’가 직접 운영

연구소는 설립자인 홍세용 교수가 변함없이 이끌고 있다. EBS명의 프로그램에도 두 차례나 소개된 바 있는 홍세용 교수는 30년 독자적 연구로 세계최초 농약중독 및 독극물 중독 치료법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으며, 대한임상독성학회 부회장, 대한신장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농약중독치료 관련해 ‘농약중독치료 지침서(1998)’, ‘제초제중독치료 지침서(2010)’ 등 두 권의 저서도 발간했다.




2010년과 2013년 EBS명의에 소개된 홍세용 교수의 모습
혈액투석 및 관류 동시 치료법 개발 전용 중환자실도 운영

연구소는 최근 혈액투석과 혈액관류를 동시해 시행하는 치료법도 개발해 농약중독환자들의 소생률을 더욱 높였다.
연구소는 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농약중독환자들을 집중 치료할 수 있는 별도의 전용 중환자실 EICU(응급중환자실)도 운영하고 있다. EICU는 응급의료센터 5층에 위치해 있다. 환자가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면 별도의 전 처치 과정을 거친 후 곧바로 EICU로 옮겨져 신속한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다. EICU에는 전문 인력 외에도 CRRT(지속적 신대체 요법) 등 최신 치료 장비들을 구비하고 있다.

농약관련 국책 연구 전담

홍세용 교수가 이끌고 있는 농약중독연구소는 국책 연구기관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국책 연구를 담당하며 정부의 농약관련 정책수립에도 큰 기여를 해왔기 때문. 특히 2000년대 초 3년간 진행한 ‘만성농약중독 진단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는 국제임상독성학회지에도 게재될 정도로 학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구결과는 파킨슨씨병, 우울증, 신경질환, 기타 퇴행성 질환과 유사한 만성농약중독을 변별해 낼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되었고, 전 세계 농민들의 보건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그 연구로 홍세용 교수는 의료인 최초로 ‘농업과학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지금도 ‘저독성 농약의 인체 독성 기전 및 치료법’에 대한 국책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홍세용 교수의 오랜 노력으로 현재 국내에서 맹독성 농약은 생산이 금지되고 독성이 낮은 농약들만 생산되고 있지만, 저독성 농약 역시 다량 음독하면 치명적인 것은 마찬가지. 그래서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연구소에 연구를 의뢰한 것이다.

온라인 실시간 자문으로 전국 환자 도와

연구소는 또 20년 동안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함으로써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소통함으로써 병원을 미처 방문하지 못한 전국 농약중독환자들과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에게도 실시간 자문을 통해 소생을 돕고 있다.

농약중독 환자 치료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사실 두 가지

* 음독 후 1~2시간 안에 응급실로 이송해주십시오.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 농약병도 함께 보내주십시오. 성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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