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71살’ 늦깎이 초등생들, 가슴 벅찬 졸업식 가져
- 졸업장 받은 어르신들“나한테도 이런 날이”감격해해 -
홍대인 | 기사입력 2014-09-04 11:09:27

“살다보니 내가 학교 졸업장을 다 받고, 이게 꿈인가요?”

4일 예산군청소년수련관에서 대술면 화천문해교실 60~70대 늦깎이 초등학생 6명의 감격스런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황선봉 군수, 김영호 예산군의회의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박진상 예산교육장을 비롯해 화천문해교실 졸업생과 가족, 재학생, 내빈 등 100여명이 참석해 초등학력인정 교육프로그램 과정을 마무리하고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새출발하는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황선봉 군수는 이날 졸업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봉사상과 성실상, 우정상을 각각 시상했다.

문해교실 수업장면과 학습자 인터뷰 영상 등이 선보였고 오가 원천문해교실 어르신과 광시 신흥교실 어르신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한편 이번에 졸업식을 한 대술 화천문해교실은 지난 2011년부터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실을 운영해 왔다.

어린 시절, 건강이 좋지 못했거나 집안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한 60~70대 6명의 졸업생들은 이날 지난 3년간의 아름다운 ‘도전’을 뜻 깊게 마무리했다.

평생을 꿈꿔왔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 정지구(76세) 졸업생은 “입학식을 할 때는 언제 이런 날이 오나 싶었는데 금방 지나갔다”며 “늦게 시작한 공부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 반 친구들, 그리고 그동안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졸업장을 받기까지 이들이 보여준 ‘열정’도 대단했다.

문해교실을 이끌어 온 이미영 교사는 “수업에 임하는 어르신들 모두 학구열이 높았다”며 “수업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교실에 오는 건 기본이고, 오후에도 수업을 더 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황선봉 군수는 이날 졸업생들에게 “며칠 전에 백발의 어르신이 주름진 손으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글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어느 문장가의 글보다 울림이 있었다”며 “어르신들의 배움의 한을 풀어 드리고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예산군이 되도록 문해교실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에는 현재 29개 마을에 17명의 강사와 350여명의 어르신들이 문해교실에 참여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가는 날, 현장체험학습, 문해 한마당 운영 등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예산군이 ‘2014년 군민이 행복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는데 문해교실이 큰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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