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시민의 피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시급한 민생고 해결은 뒷전, 피해의 원인 조사만 강조하고 있어
김형태 | 기사입력 2014-08-11 23:20:09

[아산-김형태기자]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주민들이 11일(월) 피해복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항의차 아산시청을 찾았다.

지난 7월 중순 시간당 100ml 이상이 급작스럽게 쏟아지면서 성인남성의 목 아래까지 물이차는 사고가 발생했다.

7월 22일 폭우로 들어찬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일대 (김형태기자)

이 사고로 비피해가 발생한 탕정면 명암리 주민들은 가구, 전자제품, 자동차 등이 물에 잠기고 심지어는 떠내려가는 사람이 있어 인근 주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당시 25분 만에 성인남성의 목 아래까지 물이 차올랐으며, 당시 인근을 공사중이던 삼성전자에서 공사용 물을 받기 위해 막아놓았던 뚝을 열자 단 10분만에 그 많던 물이 한번에 빠졌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측은 자연재해 사고였으며, 책임의 대상이 아니다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청 안전관리과 정현묵 과장은 “소송까지 가야될 수도 있고하니 서로 양보해서 Win-WIN 으로 가자."는 말로 주민들을 회유하며 “원인을 밝히자면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수 회에 걸쳐 같은 말을 번복했다.

그는 이어서 본지의 기자가 “서로 양보하고 협상하자는 말을 누가한 것이냐? 시의 의견이냐? 누군가(단체)의 의견이냐?"라는 질문에 “기자와는 할 말이 없다."라고 했고, "Win-WIN 의 내용은 무엇이 있고, 어떤 기준을 적용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냐?"라는 물음에는 “삼성에서 복구 작업을 해주기로 했다.

파손된 뚝이나 하천등이 있고, 시민들에게는 주거하는 집의 벽지와 타일을 교체해주겠다. 다만, 전자제품이나 농기계 등은 교체나 수리가 안된다. 간단한 아주 간단한 작업만 지원이 가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행정조치의 미흡함을 드러냈고, 심지어는 아주 간단한 지원만 가능하다는 전자제품과 농기계의 수리도 ‘수리해야 할 대상의 기준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수리해준다 한 적은 없지만 삼성전자에 말해보도록 하겠다.’ 로 번복하는 등 본인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른채 횡설수설하는 안전관리과장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주민들과 언쟁중인 '아산시청 안전관리과 정현묵 과장' (김형태기자)

탕정면 명암리의 한 주민은 “당시에 물에 떠내려 가던 사람을 4명이나 건져냈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며 “사망 사고가 났으면 이렇게 처리했겠느냐"고 전했다.

서럽고 분통터지는 행정 조치에 울고 싶다는 시민들은 공무원인지 삼성전자 대변인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감싸기식 답변에 가슴을 쳤다.

“행정지침대로 모두 조치했다.",“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삼성전자와 조금씩 양보하고 한발 물러서는게 어떻겠냐... 서로 win-win 하자." 8월11일 살려달라며 방문한 시민들에게 답변한 시청공무원들의 말이다.

항의차 방문한 주민은 “벽지와 타일만 교체해준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것 같은데, 그럼 냉장고니 가스렌지니 하는 필수품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가구들은 햇빛에 말려서라도 사용해보려 했는데 햇빛을 받으니 옆이고 뒤고 쩍쩍 갈라져서 쓸 수도 없다."며 “말씀하시는 공무원은 집에 벽지와 타일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냐"며 울먹였다.

조철기 시의원은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이 곳을 찾은 시민들은 절박해서 찾아온 것인데 이들에게 답변하는 내용은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맹이는 빠져 있다."면서 “피해자들은 큰걸 많은걸 해달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살길이 막막하니 민생고에 대한 지원을 바라는 것이다."는 말로 주민들의 마음을 적절히 대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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