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층 김치 담그기 구슬땀"…홀로 노인·장애인 위한 사랑나눔 뿌듯
신인균 | 기사입력 2009-07-22 09:38:08

김제시 성덕면사무소 앞마당 한복판에는 배추와 무 등이 어지러히 널려 있고 앞치마를 두른 동네 아낙들이 여럿이 모여 시끌벅적 이야기 꽃을 피우며 김치 담그기에 열중이다.



한쪽에서는 남정네들이 아낙들의 더위를 막아주려는 듯 기사도 정신(?)를 발휘, 천막을 치고 한쪽에서는 전날 구입한 대파를 어슷어슷 썰며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등 김치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들은 다름 아닌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로, 관내에 살고 있는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김치를 담아 전달할 요량으로 이마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새우젓 건더기는 다지고 고춧가루를 새우젓 국물에 불려놓으면 김치가 입에 착착 감겨 안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모르제"



성덕면 대목리에 사는 김복순(64)할머니의 가르침에 같은 마을에 사는 젊은 세댁인 김 모(38)주부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수줍어 한다.



"어떻게 하면 타 지자체와 차별화하고 참여하는 사람 및 지원하는 사람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성덕면사무소 직원들은 머리를 맞댄 끝에 지난 2일부터 격주로 거동이 불편한 홀로사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온정 가득한 김치나눔 사업'을 실시하게 된 것.



성덕면의 금번 희망 근로사업은 타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희망 근로사업인 쓰레기줍기 운동이나 일손돕기와는 다른 지원사업으로, 지역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번 김치담그기 근로사업에는 총 7명이 참여하여 홀로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33명에게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직접 전달한 후 집안청소는 물론 말벗도 되어 주며 진정한 봉사활동상을 보여주고 있다.



묘라리에 사는 최호양(33)씨는 "돈도 벌고 봉사도 하고...이게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느냐"면서 "예전엔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참여하고 보니 큰 보람과 긍지가 느껴진다"고 즐거워 했다.



희망 근로사업 김치를 전달받은 한 노인은 "홀로 살며 먹을거리 문제로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이렇게 주민들이 김치를 담가 주니 더 없이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말했다.



최선규 성덕면장은 "희망 근로사업은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지원함으로써 바쁜 농촌의 일손을 덜어주고 농촌살리기 사업을 극대화시킬 목적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면서 "우리 지역의 경우 농촌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을 찾아 희망 근로사업 외에도 직원들이 참여하여 일손을 돕고 있으며, 농촌 일손돕기와 병행, 김치를 담가 홀로사는 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에게 전달하고 위로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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