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동 정월대보름, ‘풍물가락에 어깨춤 덩실!’
장현옥 sum3107@daum.net | 기사입력 2013-02-22 1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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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타임뉴스=
장현옥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운남복지관 ‘더불어락’에
정월 대보름을 맞아
마을 어르신 300여 명이 모여 잔치를 열었다.
가족과 함께 지내던 설 명절과는 달리 온 동네가 함께 보내던
정월 대보름을 운남동에서 재현하자는 의미였다.
어르신들은 찰밥을 먹고,
윷놀이하며 조촐하게 보낼 예정이었던
정월 대보름 행사의 판을 키워
대동 회도 만들고 자치규약도 세웠다.
대 동회 회원들은 “마을의 어른으로서 본을 보이고, 자산과 경륜 그리고 재능과 지혜를 두루 써 지역 사회에 화합과 연대의 기운이 넘쳐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옛 마을의 버팀목이었던 향약의 덕목들이 ‘더불어락’에서부터 다시 자라고 있었다.
대 동회는 공동 대표
오승채(69) 어르신과
심춘자(66) 어르신을 중심으로 회원들은 각각 용돈을 모아 행사비 300만 원을 마련했다.
음식과 경품, 멍석에서부터
추기까지, 작은 소품 하나라도 어르신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붓글씨를 잘 쓰는 어르신은
추기의 문구를, 말씀을 재미나게 하는 어르신은 진행을 맡았고
광산 농악 설 북 전수자 이영문(71) 씨와 설장구
전수 생 이현옥(59) 씨는 맛깔난 광산 소리를 선보였다.
어르신들이 쇠를 치자, 여기저기서 그 장단을 받았다. 정육점에선 돼지 한 마리를 선뜻 내놓았다.
요술 나라 어린이집 아이들은 풍물로 가락을, CMB 리포터 임성재 씨는 입심을 더해 광장이 들썩였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운남권노인복지관의 5천 명 어르신들이 사회적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 거대한
운남마을을 형성했다.”라며 “도심 속에
잊혔던 마을공동체의 참모습을 복원한
대 동회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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