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한국 교회 사이의 갭, 어떻게 해결할까?
이미애 | 기사입력 2012-08-01 18:26:00

‘전남대 납치 사건’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신천지 교회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천지 교회가 한국 사회에 두드러지게 가시화 된 때는 지난 2007년 5월 8일, MBC PD수첩-‘신천지의 수상한 비밀’과 ‘신천지 사그라들지 않는 파문(동년 12월 25일)’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신천지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곳으로 논란이 돼왔다.

특히, ‘교회에서 활동하는 신도 등 대부분이 가출을 하여 생활하고, 신도 헌금을 횡령하며 폭력 및 감금한다’는 등의 내용 보도는 이후 사회 뿐 아니라 신천지와 한국 교회 사이에 큰 갭을 가져왔다.

과연 신천지는 가출, 폭력, 감금, 횡령이 난무한 곳일까?

당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사람들 중 몇 명은 가출, 폭력, 감금, 횡령에 대해 수사 요청을 했고 수사에 들어간 수원지방검찰청은 ‘가출, 폭력, 감금, 횡령에 대한 무혐의(2007년 12일 14일 자)로 결과를 통지했다.

결과문 내용에는 “각 사실 오인에 기한 진정으로 보이므로 각 진정인의 무고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며, 형사처분이나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피의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방송의 위력은 여전히 신천지 신도들 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신천지 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 MBC 방송의 허위 보도로 인하여 신천지 교회 많은 성도들이 지금까지 정신적인 피해는 물론, 평안한 가정에 불안을 조장해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피해가 매년 늘고 있는 등 사회로부터의 불이익도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

한국교회, 신뢰도 급감 이유는?

2010년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한국교회의 신뢰도에 대해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한국교회 신뢰도가 2008년 18.4%, 2009년 19.1%, 2010년 17.6%로 점점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반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당시, 1년에 한번 씩 신뢰도를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으나 막상 발표된 조사 결과는 교계 지도자들에게 충격적인 반응을 가져왔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떨어진 개신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대상이 교회 지도자들(28.3%)이라고 답했다.

정말 의외인 것은 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신뢰 정도이다. 교회를 전혀 신뢰하지 않음이 6.5%, 별로 신뢰하지 않음 10.3%, 보통 23.8%, 약간 신뢰함 29.1%, 매우 신뢰함 29.9%, 신뢰한다 60%로 개신교인마저 개신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

‘주의 종’이니 무조건? 진정한 신앙인은 누구?

실제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주의 종이니’하는 막연한 맹신으로 인해 교계 지도자들이 어떤 범죄를 하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특히 자신의 목자들이 하는 말이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무조건 믿어 버리는 풍토에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전남대 납치 사건’의 경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납치를 당해야 했던 여대생 임00양은 납치에 대한 사건보다 자신이 다니는 ‘신천지’가 부정적인 모양으로 부각이 되자 “신천지에 대해 제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만약, 당신의 아내나 자녀가 ‘신천지 이단’에 빠졌다고 가정해 보자! 그 동안 목자는 신천지에 대해 갖은 말로 비방해 왔고, 방송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어떻게 대처 할 수 있을 것인가?

사실 확인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그곳을 찾아 실상이 그러한지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미 공중파를 탄 방송에 대해 ‘엎지러진 물’처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만다.

방송이 편파적이었다든지 일방적인 보도였다든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이후 정정 보도를 하든 반론 보도를 내든 국민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선입견에 의해 피해를 입는 이들만 상처를 받을 뿐 오히려 피해자는 인권침해를 당해도 싸다는 몰인정한 사회로 내 몰리게 된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한국교회, 위기 극복 위해 존이구동(尊異求同) 필요한 때!

갈등을 해결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흔히 나와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여 틀린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특히, 상대방과의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대립구조가 형성되면 나와는 맞지 않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틀렸다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우리 사회는 힘없고 약한 자들의 자살 천국이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국교회는 분명 위기에 처해있다.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 전하고 원하는 정보만 자의적·주관적으로 듣고, 신천지에 관련된 것을 곡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려고 해야겠는가?

이는 특정인이 하는 말은 무조건 반대로 듣거나 틀리다고 단정 짓는 사회의 악순환을 만들고, 한국 교회를 오히려 곤경에 빠트리게 되는 올무가 될 수도 있다.

한국 교회, 이제는 갈등을 대처하는 존이구동(尊異求同: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중에서도 같은 점을 찾는 것)의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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