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천지 성경 해석, 주석과 확연한 차이
소모적 대립보다 객관적 논의의 장 마련돼야
홍대인 | 기사입력 2013-06-17 10:43:00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최근 교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이 기존의 주석(註釋) 성경을 배제하고 성경 구절만 가지고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기존 교회에서 사용하는 주석 성경은 예수님이 경계해야 할 교훈으로 지목한 ‘사람의 계명’이며 ‘음행의 포도주’”라고 주장하며 이를 철저하게 배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석 성경은 신학자들이 성경의 의미를 풀이하고 설명해 놓은 해설책이라는 것이다.

신천지 측은 “성경은 사람이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예언과 그 예언이 이뤄진 실체가 동시에 증거가 돼야 한다”고 가르친다. 즉 “성경은 하나님이 열어주셔야 그 비밀을 알 수 있으며 하나님이 열어주실 때는 사람의 해설이 아닌 성경 한 권 안에서 모든 비밀이 풀려진다”는 것이다.

주석이 배제된 신천지의 성경 해석에 따르면 생명나무는 과실나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참 목자이며 선악나무는 사단의 거짓목자를 의미하게 된다. 또 성경에서의 종말은 육적 전쟁을 통한 지구 멸망이 아닌 말씀을 통한 부패한 기독교 세상의 종말로 해석되는 등 기존 교계의 주장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성경 상 비유풀이의 최초의 주체는 예수님이란 점과 다양한 비유풀이가 성경 구절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 역시 일반 교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천지 측은 이러한 성경 해석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반박해 보라며 ‘말씀대성회’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교리 공개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경 해석과 비유풀이를 인터넷(www.scjbible.tv)을 통해 공개하는 등 성경 해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신천지의 주장은 기성 교단이나 신학계 입장에서는 커다란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독교계 뿐 아니라 성경을 경전으로 하는 천주교계 마저 최근 신천지에 대해 경계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기독교 언론은 ‘신천지 퇴출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경계가 신천지와의 접촉 자체를 금지하는데 주력할 뿐 신천지의 성경 해석에 대한 성경적 반증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각 교회에서 열리는 이단세미나에서도 ‘이러이러한 주장은 신천지 교리니 배워선 안 된다’는 식의 원천봉쇄 전략에 매진할 뿐, 신천지 교리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지 못하는 실정이라 교인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무조건적인 성경 공부 금지 방침은 일반 교인들의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목회자 등 교계 지도자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기독교 언론이 ‘신천지 OUT’이라는 퇴출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난 1~2년 사이에 신천지 교세는 더욱 확장됐으며, 올해 들어 신천지 신규 입교자 수는 매달 수천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천지 신규 입교자의 80% 이상이 기독교나 천주교 신앙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천지 교리 공부를 무조건 금지하는 방식이 오히려 성경에 대한 일반 교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신천지가 자기 교회 교인을 빼간다는 교회의 하소연만으로 신천지와 소모적인 감정대립을 세우기보다는, 급격한 교세확장을 하고 있는 신천지의 교리에 대해 좀더 면밀한 접근과 함께 객관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는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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