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립대전현충원 정혜연, 고국의 품에서 평화로이 영면하시길
홍대인 | 기사입력 2017-02-08 13:50:18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과 정혜연
[대전=홍대인 기자] 춘분이 지났지만 아직 옷깃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은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이 매섭기만 하다.

늦은 시간 발걸음을 부지런히 재촉해 찾은 곳은 지난 달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모신 박기은 지사의 묘소였다.

지난 1월 25일 박기은 지사의 안장식이 애국지사 묘역에서 거행되었다. 박기은 지사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신 고 이원하 지사의 부인으로 생전에 남편의 곁에 안장되기를 간절히 소원 하셨다고 한다. 이에 고인의 유지를 따라 유해를먼 미국에서 고국으로 모시게 되었다.

이원하·박기은 지사는 부부 독립운동가로 두 분 모두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다.

이원하 지사는 신의주 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하였다. 망명 후 유인물을 배포, 일본군에서 탈출한 조선인 병사 및 애국청년 등을 보호하고 안전지대로 호송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 했으며, 군자금 모집 및 애국청년들을 규합하고, 임시정부와 광복군 현지 공작원으로 활동하였다.

부인되시는 박기은 지사는 중국지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 중 1944년 중국 하남성 귀덕 지역에서 광복군 현지공작원인 이원하지사의 활동을 지원하였고, 1945년 지하공작원으로 활동하라는 임명을 받고 일본군에서 탈영한 한국인 등을 안전지대로 호송하는 활동을 하였으며, 1945년 2월 한국광복군에 입대하여 군사훈련 및 간호교육 등을 받고 광복군 구호대에서 활동하였다. 이에 정부는 박기은 지사의 공적을 인정하여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묘소 앞에 서니 1920년대 활동한 ‘의열단’의 활동을 그린 영화 ‘암살’의 장면들이 그분들의 삶의 일부인양 오버랩되었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나라, 독립운동을 위해 쫒고 쫒기는 숨 막히는 활동, 조국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건 암살과 폭파, 총성, 피 묻은 태극기...

그때문일까 이원하, 박기은 두 분 지사님의 삶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가슴 깊이 아픔으로 와 닿았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 나라의 독립이오" 할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라고 하셨던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울림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국외에는 고국을 그리며 살고 계신 독립유공자분들과 생전에 오시지 못해 죽어서라도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염원하신 분들이 계신다.

국외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 민간차원에서 추진되었다.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를 시작으로 그리고 1975년부터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시행되어 지금까지 32회에 걸쳐 132위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였다. 늦게나마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국가와 후손들이 잊지 않고 국내로 모시는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작년 11월 경에 모셨던 김성권․강혜원 부부 애국지사 유해봉환도 미국지역 묘소실태조사 과정에서 유족의 요청으로 결실을 맺어, 조국이 독립을 맞이 한지 71년 만에 두 분은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와 독립된 조국의 일부가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유해봉환 사업으로 모든 국외안장 애국지사분들을 하루라도 빨리 그 분들이 염원하고 그리워했을 독립된 조국으로, 그리고 ‘보훈의 성지 민족의 성역’ 대전현충원에 모셔 조국의 품에서 평화로이 영면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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