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이태일, 제대군인으로 산다는 것
홍대인 | 기사입력 2016-10-05 17:22:01
대전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이태일
[대전=홍대인 기자] 어느덧 일명 민간인으로 임관하여 임무를 수행한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을 보면 눈길이 가고, 왠지 더 친근감이 든다.

제대 군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첫 직장을 알아볼 때가 생각난다.

세상 물정 모르고, 그저 나라와 국민의 안녕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살다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생각을 하던 사람들과 헤어져 다양함과 자유로움으로 대표되는 사회로 진출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 옆에서 자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가슴 조리고, 취업에 대한 막막함과 혼자 낙오된 듯한 감정에 얼마나 많은 밤을 뜬 눈으로 고민했는지 모른다.

나름 군 생활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고, 아직까지 피 끓는 용기와 제대군인으로서 가지는 자부심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생각일 뿐, 사회는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전역신고를 하고, 첫 직장에 첫 출근 하던 날.

직장상사와 동료들은 신입사원으로 발 받아들였지만, 속으로는 제대군인으로의 경력과 책임감 등을 발휘할 경력사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제대군인이 가지는 긍정적 기대치와 부정적 시선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 이였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넘치고, 솔선수범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자세를 기대하는 모습과 권위적이고, 지시적이며, 상명하복식의 행동을 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대군인인 나를 바라보는 직장상사와 동료들의 시선이었다.

긍정적인 기대치는 제대군인 누구나 가지고 있는 덕목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부정적인 시각을 종식 시키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존중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이하기 싫어하는 것을 먼저 수행하는 자세로 3년을 보내자 부정적인 시각은 사라졌다.

전역신고를 하고 제대군인이 된지 10년, 그리고 민간으로 임관한지 10년.

군인연금 대신에 국민연금을 붇고, 총 대신에 컴퓨터나 장비를 들고, 적과의 대치 대신 경쟁사와의 치열한 사업수주 전쟁터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 둘 전역해서 민간인으로 임관하는 동기와 후배들에게 사회의 복무규율에 대해 시덥지 않은 조언을 할 수도 있고, 사회생활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의 경력이 쌓이니, 전역을 앞둔 예비 민간인 후보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첫번째로, 그동안 군인으로서 명예와 긍지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의 청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충분한 보상을 해 주었으면 한다. 가족도, 형제, 친지도 돌보지 못하면서 오직 나라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 자신의 신념과 의지에 대해 본인 스스로 격려하고, 보상할 수 있어야 새로운 민간인의 삶도 멋지고 자랑스럽게 해 나갈 수 있다.

두번째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나라가 최선을 다해준 그대들을 위해 준비한 각종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민간인으로 임관할 준비를 철저히 해 주었으면 한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상담, 컨설팅 및 취업 알선까지 그대가 혼자서는 준비할 수 없는 것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제는 그대들이 나라의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 특히, 전역 1년 전 부터는 반드시 제대군인지원센터에 회원으로 등록하여 그대에게 지원되는 많은 혜택을 꼭 챙겨 받기 바란다. 준비된 후보생만이 좋은 민간인이 될 수 있다.

세번째로, 그동안 그대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항상 묵묵히 뒤에서 헌신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다짐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가졌으면 한다. 든든한 버팀목인 가족이 없었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당당하게 잘 이겨내지 못했을 수 있다. 또한 앞으로 펼쳐질 민간인으로의 삶에 있어 함께 힘을 보탤 사람들 역시 곁에 있는 가족이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 그간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새로 시작되는 민간인의 삶에 대해 진솔하고 진지하게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 세상 이루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또는 하고 싶었던 것을 준비해서 자신만의 취미를 만들어라. 조금은 쌩뚱맞게 들릴 수 있겠지만, 민간인으로서의 삶은 군대에서와 같이 24시간을 조직에 몸 바쳐 지낼 수 없는 곳이다. 또한 구성원간의 관계 역시 전우애가 아닌 동료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때 자신만의 취미를 개발하여, 또 다른 사회구성원들과의 친분을 형성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함으로서 멋진 민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미 민간인으로 임관하여 멋진 삶을 살고계시는 많은 제대군인 선배님들과 앞으로 민간인이 될 예비 민간인 후보생들께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동안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군생활에 대해 국가는 감사하고 있고, 또한 여러분의 멋진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대군인이라는 타이틀이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얼마나 명예롭고 자긍심을 갖을 수 있는 훈장인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민간인으로 임관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열정으로 건강하게 군 생활 잘 마무리 하셔서 멋진 민간인이 되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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