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백운집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그들이 있어 아름다운 사회
홍대인 | 기사입력 2016-06-20 15:35:55
백운집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대전=홍대인 기자] 6․25전쟁 당시 병력이 부족했던 미군은 원할한 보급을 위해 민간인 인력을 요청했다. 이때 징발된 민간인들은 지게를 지고 전쟁터를 누비는 모습 때문에 일명 ‘지게부대’로 더 잘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투물자가 필요한 모든 전쟁터에서 탄약 및 식량 심지어 부상자와 전사자를 후송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지게부대에 소속된 사람들은 비록 군번도 계급장도 없이 전쟁에 참전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진정한 영웅이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비록 화려한 곳에서 주목을 받으며 생활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복지시설 및 공공시설 등에서 공익목적 수행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한다. 비록 현역병과 같이 군에 입대해 병역의무를 이행하진 않지만,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이 곳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 민원안내․프로그램 보조․시설 환경정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때로는 직원 못지 않은 업무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장애인 복지관이나 노인 요양원 등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은 시설을 이용하는 분들의 말벗이 되어 주는 것은 물론, 목욕수발․세탁물 처리 등 궂은 일도 마다 하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 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은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들에게는 형․오빠, 때로는 선생님같은 존재다. 아이들의 학습지도 업무를 보조하면서 한 명 한 명 꼼꼼히 살펴주는 것은 물론, 일부 사회복무요원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일과시간 이후에 특별 수업을 해 주기도 한다.

사회복무요원이 구급차를 타면서 응급구조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역병에 비해 다소 몸이 불편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사람이 구조 업무를 할 것이라고는 일반적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소방서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은 소방관과 함께 사고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응급구조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 사고현장의 참혹한 모습을 보면 당황하고 긴장될 법도 하지만, 우리 사회복무요원들은 혼란스러운 현장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응급구조업무를 하면서 익힌 심폐소생술은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 심장정지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한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했다는 기사를 이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하철역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은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밤낮이 주기적으로 바뀌어 일을 하다보면 수면 등 생활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을 해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을 정작 힘들게 하는 것은 교대근무를 하는 근무환경이 아닌, 지하철에서 소란을 피우는 취객이나, 이유없이 화를 내는 승객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복무요원들은 복무 그 자체가 현역복무와 다름없는 병역의무임을 깊이 인식하고 성실히 복무하고 있다. 비록 하는 일이 잘 드러나지 않고 주목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병무청에서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회복무요원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병역의무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사회복무요원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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