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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명숙 기자] 인생은 긴 여정(旅程)이다. 아무리 길고 긴 여행이라도 반드시 끝날 때가 온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을,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광주지역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모임인 하람(대표 서재숙)이 이달 9일(목)부터 11일(토)까지 갤러리 D(동구 중앙로 소재, 관장 강경자)에서 세 번째 ‘생애 그 너머’ 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의 전시동안 2,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으며 큰 공감과 호응을 얻었던 ‘생애 그 너머’ 전의 어게인 전시이다.하람의 ‘생애 그 너머’전은 삶에 대한 인식을 죽음과 연결시켜 세 가지 주제로 담아낸다. 먼저 인생이라는 쉼 없는 여정에 대해 보여주는 ‘삶의 여정’, 두 번째로 산 자와 죽은 자의 엄숙한 상례를 보여주는 ‘생과 사’, 마지막으로 생명의 원천이자 영원한 무형의 실체인 영혼의 세계를 표현한 ‘죽음 후’의 모습이다. 이러한 세 가지 주제들은 회화, 사진,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환기된다.
이번 전시는 기독교와 불교, 도교, 이슬람교를 비롯해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이집트의 사후세계, 티베트의 천장 등 다양한 종교적 사후세계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풀어낸다. 또한 하람 회원 11인의 작품들과 지난 전시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관 체험과 새롭게 추가된 버킷리스트 작성하기 프로그램과 같은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박애순 작가의 작품 ‘천국과 지옥 두 갈래의 길’은 성경 구절의 일부를 인용한 기독교 세계의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는 자기 행실에 따라 책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는다고 기록 되어있다. 그 심판의 결과에 따라 선인은 천국으로 악인은 불로 가득한 지옥에 가게 된다.미디어 아트 작품 ‘사자의 서‘는 이집트의 사자의 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자의 서는 지하세계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는 두루마리로 삶과 죽음에 대한 당대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인생 여정의 마지막 단계인 12월에 다다르면 죽음에 대한 각성으로 우리는 누구나 두렵고 겁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후세계가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닌 살아서도 경험할 수 있는 곳임을 제시하며 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후회 없는 삶으로 이끄는 길목이 되기를 바란다.즉 ‘생애 그 너머’라는 전시 주제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내 삶의 마지막 순간은 어떤 모습이고 싶고 또 어떤 모습일까를 깊게 생각하고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전시를 기획한 하람의 서재숙 대표는 “사후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통해 결코 죽음을 두렵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위한 깨달음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시 취지를 밝혔다. 또한 죽음과 삶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삶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또한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해야 하는 일이다."라는 희망적인 ‘삶’에 대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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