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선거구 시의원으로 출마한 H 씨는 20일 오후 “시간 부족 등을 절감하였기에 고심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라는 간단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H 씨는 권미영 시의원 후보가 “그녀의 출마는 문영근, 손정환을 당선시키기 위해 안민석 의원과 민주계가 자신을 주저 앉히기 위해 위장 출마시킨 것”이라고 주장한 ‘의혹’의 당사자이다. 공천 잡음의 ‘의혹’이 현실화 된 샘이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H 씨는 안민석 국회의원이 대학생 시절 오산 대학생 모임에서 만난 안 의원 후배이자 측근이다. 파리에서 20여 년 살다가 2012년 오산에 정착했으며, 안 의원 의정활동 10주년 기념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가’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중인 권미영 시의원 후보는 지난달 2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가’ 선거구에 출마하자 4명으로부터 출마 포기 압박이 들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
당시 권미영 후보는 “구 민주계는 안민석 의원의 후배인 H 씨를 경기도당 면접시험에 보도록 지시했다. 면접 당시 한 심사위원은 H 씨에게 ‘나’ 선거구로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가’ 선거구로 심사를 보느냐? 면서 의아해했다”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권미영 후보는 “H 씨가 출마하지도 않으면서 경기도당 면접시험을 본 이유는, 안 의원 측이 자신을 주저앉히기 위한 시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H 씨는 새정치민주연합 ‘가’ 선거구 오산시의원 공천 결과 발표 당일까지 ‘가’ 선거구에 등록하지 않고 예비후보 활동도 전혀 하지 않았다.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 의혹을 증폭시킨 것이다.
당시 공천 결과가 발표되기 며칠 전에 손정환 후보가 한 시의원에게 “새정치민주연합 가 선거구 ‘가’ 번은 문영근, ‘나’ 번은 손정환, ‘다’ 번은 H 씨로 결정됐다”라고 이야기 했으며 또한 H씨는 등록 후 사퇴 할 것이라고 말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황으로만 보더라고 오산시새정치 민주연합에서는 당초 H 씨를 '나' 선거구로 여성전략공천을 하려다가, 권미영 후보가 '가' 선거구(중앙,신장,세마)로 출마를 하자 권미영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H 씨를 '가' 선거구로 급하게 옮겼다고 주장하는 권미영 후보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국 파리에서 오산으로 이사 온 지 2년 밖에 안 된 무명의 H 씨가 ‘다’ 번으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거머 쥐었고, 문화와 교육 부문에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권미영 후보는 탈락했다.
당시 공천을 진행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의 공식 입장은 당 활동 경력으로 H 씨와 권미영 후보의 공천 유무를 설명했는데, 공천 기준으로 지역 활동이나 여론보다 당 활동만을 우선시한 것이어서 뒷말이 많았다.
그런데 경기도당의 모 관계자는 오산시지역위원위에서 후보자 간 합의된 내용으로 경기도당에 공천 접수를 하였다고 하는데 권미영 후보는 "합의한 사실도 없으며, '나'선거구 (대원,남촌,초평) 최웅수 후보자 또한 경선이나 합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웅수 후보는 "최소한 후보자간 에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경쟁도 하지않고 권미영, 최웅수 후보를 컷오프 시킨 것은 투명성을 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구태정치"라고 일축했으며, "사전 여론조사 비용으로 새누리당 보다 공천 심사비를 100만원을 더 받아 챙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전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컷오프 시킨 후보자들한테 여론조사 비용을 돌려줘야 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헌 제8조는 여성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적극적 조치로 ‘지역구 30% 이상 여성의무 추천’을 명시하고 있으며, 경기도당은 25일 최고 위원회의를 열어 "6·4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기초의원 후보 379명 전원을 여성 후보자로 공천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공직선거법 상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가운데 여성 의무추천 선거구의 경우, 여성 정치 신인을 '가'번에 우선 배정키로 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오산지역위원위에서는 이러한 중앙당의 지침을 교묘히 빠져나가기 위해서 H 씨를 가선거구 에 공천을 주고난 후 사퇴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산시민 김모씨(48) 는 "이번 선거는 애초 무공천에 약속을 저버린 새누리당 도 문제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 파기가 더 나쁘다."며 "차라리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무소속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천을 따낸 H 씨는 "시간 부족"이라는 추상적이고 짧은 한마디 말로 후보직을 사퇴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을 내려 지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준비나 활동도 하지 않은 채 공천신청을 하고 출마를 한 점, 시작도 하기 전에 후보를 사퇴해 의혹에 의혹만을 낳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선거의 공천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혹 투성’이다.
등록
등록
댓글 더 보기
댓글 새로고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