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갈 길 가는 미중 교역…미 중국산 수입 비중 20년새 최저
상반기 13%…2017년 21% 최고·WTO 가입 2년 후인 2003년 12% 중, 수출입서 멕시코·캐나다에 밀려…"기업들 디리스크 모색"
최경락 | 기사입력 2023-08-14 12:59:29
미중 남중국해 갈등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타임뉴스] 최경락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교역상 '결별'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구매가 점점 줄면서 수입 비중이 최근 20년 사이 최저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무역 관계도 날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인구조사국 무역 자료를 WSJ이 분석한 결과, 미국 바이어들은 컴퓨터 칩과 스마트폰,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의 구입을 위해 중국을 벗어나 멕시코와 유럽, 아시아 기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덩달아 올해 상반기 미국의 상품 수입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 그쳤다. 연간 최고치였던 2017년 만해도 이 수치는 21.6%에 달했다.

현 수준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년 후인 2003년의 12.1% 이후 가장 낮다.

이런 변화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한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물꼬가 터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마스크 및 반도체와 같은 제품의 부족이 발생했고,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고했다.

올해 첨단기술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격화하자 일부 기업은 중국 의존도를 더 줄였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특정 중국 첨단 반도체 및 양자 컴퓨팅에 대한 미국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WSJ은 이런 중국의 점유율 감소가 특정 제품이나 국가로부터 수입이 급격히 변화한 결과가 아니고, 많은 산업과 국가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공급망의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 한 가지 요인은 다른 아시아 국가, 즉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생산이 이동했다는 점이다.

2019년 초부터 미국 수입 중 중국 비중은 인도와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25개 아시아 국가 전체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짧은 거리의 공급망을 찾게 되면서 접경국인 멕시코가 부상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업은 멕시코는 미국에 대한 제품 공급 기지로 강력한 경쟁자가 됐고, 지난 6월의 경우 중국과 같은 수준이 됐다.

달러 기준으로 수출입을 더하면 멕시코는 이제 미국의 1위 교역 상대국이 됐다. 캐나다가 그 뒤를 잇게 되면서 중국은 3위로 밀려났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전체 무역 중에서 멕시코가 15.7%로 가장 많고 캐나다가 15.4%였다. 중국은 10.9%였다.

또 중국 제품의 수입 감소는 기계류 등 제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중국 점유율은 이전의 80% 이상에서 75.7%로 떨어졌다.

반면 인도의 비중은 5.3%로, 지난달 12월까지 12개월 동안의 1.8%에서 약 3배로 증가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본 선임 연구원은 WSJ에 "기업들은 이제 무역과 기술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그들은 디리스크(de-risk·위험 제거)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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