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올해 엑스포아트갤러리의 첫 전시로 내달 16일까지 열리며, 세계와 지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각예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의 비극과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한 미국 FSA프로젝트* 참여작가 8인의 사진 87점과 함께 국내작가 4인의 회화 및 조각 33점이 소개된다.
미국 FSA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한국전쟁과 여순사건을 기록한 사진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칼 마이던스(Carl Mydans), 사람들의 감정을 아우르는 서정적 다큐멘터리 사진을 완성한 ▲워커 에반스(Walker Evans), 사진매체를 통해 희망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포토저널리스트로 자리매김한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 등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 사진들과 함께 우리 역사의 비극적 사건들을 주제로 다루며 역사화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온 두 원로 작가 서용선과 강종열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또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지리산에 얽힌 한국현대사의 아픔과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비극적 죽음을 다룬 서용선의 대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아울러 여순사건의 소용돌이치는 격정과 비애의 감정을 내면화해 풍경을 통해 상징주의 미술로 승화시킨 강종열의 역작을 통해 여수지역 현대사를 다시 조명하고자 한다.
과거사를 성찰하는 이러한 미술의 시도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의 현실을 응시하는 중견작가들의 실험적 작품들도 더해져 동시대 미술의 단단한 지층을 확인할 수 있다. 파편화된 인체를 통해 번뇌와 고통을 넘어서는 존재론적 사유를 펼쳐 온 박치호의 압도적인 회화와 조각이 인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그와 더불어, 오랫동안 풍경 작업에 몰두해 온 박동화의 화폭에 폐허가 된 땅과 이웃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 스며들게 된 것을 목격하며 그의 시선에 기꺼이 동참하게 만드는 그림들이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들을 통해 삶과 예술, 그리고 사회의 관계에 대해 잠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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