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직면한 전자와 철강을 넘어서는 경북의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탄소, 로봇, 항공, 차세대 건설기계, 3D프린팅, 물융합과 같은 신산업 육성의 기반을 한발 앞서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보람입니다.
저의 전공이기도 한 과학 분야에서도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 냈습니다.3세대 방사광 가속기 성능향상,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양성자 가속기 연구센터 출범,과학벨트 연구단 최다 유치와 같은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현실로 만들어,과학경북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
문화와 여성 부문에서도 여성이라는 특유의 장점을 살려많은 변화를 선도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종가음식과 고택을 창조경제와 접목시켜새로운 6차 산업으로 빠르게 육성해 나가고 있고,경북의 전통문화를 다양한 디지털 문화콘텐츠로 생산해 내고,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경북문화의 위상을세계 속에 드높이는 데에도 앞장 서 왔습니다.
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서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여성정책관실 신설, 경북여성 시대 비전 마련, 여성일자리사관학교 출범,전국 최고 수준의 다문화사회 기반 강화라는 실적들은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여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가족친화적인 도청조직을 만들고, 여성공무원의 권익을 신장하는 일에도 앞장 서 왔습니다.
이렇게, 정말 후회 없이 일했습니다.경북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만큼,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잘 아시다 시피, 시기적으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고,개인적으로 보면, 다소 늦은 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북도정에 4년 간 몸담았던 경제부지사로서,2만 5천여 공직자를 대표하는 한사람으로서,단순히 개인적인 입장만을 내세울 수는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동안, 물포럼, 실크로드 경주,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비롯해서 큰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조직 내의 요구가 있었고,후임자를 어떻게 정할지 방향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쉽게 결심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무척 행복했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경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탁월한 리더십과 열정을 지니신 김관용 도지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유능한 도청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함께 땀흘리며, 경북과 나라 걱정으로 수없는 밤을 지새웠던 지난 시간들은평생 잊지 못할 보람으로, 영원히 추억될 것입니다.
오늘 퇴임은 은퇴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경북에서 저를 이만큼 성장시켜 주신 만큼,제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그 간에 쌓아 온 수많은 경험을또 다른 봉사의 길에 쏟아 붓고자 합니다.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경북도청 공직자 여러분의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끊임없는 도전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그런 삶을 살겠습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길일 지라도,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저를 지켜준 수많은 분들의 기대와대구경북지역이 저에게 부여한 책무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비록 도청을 떠나지만, 늘 지켜봐 주시고, 성원을 다해 주시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란 말처럼 어디에 가건, 어느 자리에 서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전력을 다하는,그래서 경북의 명예를 지켜 내는 길을 걷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