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옥종 편백휴양공원 조성 본격 시동
박한 | 기사입력 2015-06-29 08:20:33
【하동 = 박한】한 독림가가 약 45억원의 가치가 있는 편백림을 하동군에 기부채납해 50만㎡ 규모의 편백휴양공원이 조성된다.

하동군은 29일 오전 11시 군청 소회의실에서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김봉학 군의회 의장, 하인호 군의원, 간부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림가 김용지(87) 선생의 편백림 기부채납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용지 선생의 아들 김양광(67) 씨와 후계자인 선생의 손자 김재경(36)·재원(35) 씨도 함께 했다.

윤상기 군수는 이날 협약식에서 옥종면 위태리 산 279-1 번지 30만 4264㎡의 편백림을 기부한 김용지 선생과 기부채납 증서를 교환하고, 평생 피땀 흘려 조성한 편백 숲을 흔쾌히 쾌척한 김 선생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기부된 편백 숲은 1976년부터 조성된 흉고둘레 최고 1m에 수고 15m 가량의 20만여 그루로, 조림사업에 대한 김용지 선생 일가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녹아있는 곳이다.

1928년 하동읍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12살 때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그곳에서 중학교를 어렵게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으로 현지 사정이 어수선해지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채 해방 후 산업전선으로 뛰어들었다.

1965년경 일본에서 사업을 하면서 고국을 왕래하던 비행기에서 6·25전쟁을 겪은 후 황량하고 벌거숭이로 변한 국토를 바라보며, 전쟁 당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고국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조림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후 1976년부터 일본에서 한해에 편백나무 묘목 1만주씩 3년간 3만주를 가져와 옥종면 위태리 일원의 헐벗은 산에 심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편백나무가 35만주로 늘어나 현재 79만㎡의 편백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김용지 선생은 편백나무 조림사업의 공로로 1985년 산림청으로부터 전국독림가 제40호로 선정된데 이어 1995년에는 대통령표창, 2000년에는 철탑산업훈장을 잇달아 받았다.

김용지 선생은 “누구나 이곳 편백 숲을 찾아 몸과 마을을 치유하고 휴양할 수 있는 편백휴양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윤상기 군수의 좋은 뜻에 부응해 평생 피와 땀이 깃든 편백 숲을 이제 여러분께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기부된 편백림을 포함해 50만㎡ 규모의 편백휴양공원을 조성키로, 현재 시행 중인 휴양공원 지정을 위한 사전입지조사서 작성 용역이 끝나는 대로 2016년 편백휴양공원 조성사업에 착수해 2019년 12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윤상기 군수는 “지난 40여년간 한결 같이 편백 숲을 가꾸는 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편백조림사업에 힘써온 김용지 선생 일가에 깊이 감사드리며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산림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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