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416회 정기연주회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
황광진 | 기사입력 2015-06-23 17:28:07
[대구타임뉴스]황광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핀란드 국민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제416회 정기연주회에서 그의 교향시 “핀란디아"와 “교향곡 제2번"을 선보인다.

오는 7월 3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이번 무대는 특별히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활동 중인 리 신차오가 지휘한다. 또 해외 언론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첼리스트 김민지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날 지휘를 맡은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는 중국국립교향악단 수석상임지휘자 및 중국 국립음악원 교수로 활동 중이다. 2009년 6월부터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로 취임해 특유의 신선하고 열정적인 음악성으로 국내외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로부터 “대단한 능력을 가진 지휘자"로 극찬을 받은 바 있는 그는 중국 중앙음악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중국인 최초로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빈 심포니의 지휘봉을 잡았던 젊은 지휘자이다.

제45회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결승까지 오르기도 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리 신차오는 최근 몇 년 간 중국의 현대 작품들을 직접 발굴해 그의 지휘로 초연하였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 <아이다> 등 중국 내 오페라 무대에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빈 심포니, 브란덴부르크 심포니, 헝가리 국립 오페라단, 뉴질랜드 심포니, 멕시코 국립 심포니, 도쿄 심포니, KBS교향악단, 홍콩 필하모닉, 대만 국립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그가 드디어 대구시향의 지휘단에 오른다.

리 신차오의 지휘로 연주될 첫 곡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이다. 러시아 지배를 받던 핀란드는 1899년 애국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언론인들에 의해 민족적 역사극 “역사적 정경"의 상연을 계획했다. 

이 작품에 사용된 극음악들 중 마지막 곡이 교향시 “핀란디아"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1900년 7월 파리 만국박람회에 초청받은 시벨리우스는 그곳에서 핀란드의 명지휘자 카야누스,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곡을 초연해 성공을 거뒀다.

특히 이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호소력 짙은 선율에는 핀란드 시인 코스켄니에미의 시를 붙여 “핀란디아 찬가"라는 합창곡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오늘날 핀란드에서는 제2의 국가(國歌)처럼 애창된다.

이어서 첼리스트 김민지의 연주로 영국의 대표 작곡가 엘가의 “첼로 협주곡 E 단조, Op.85"를 감상한다. 김민지는 만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영재로 입학, 졸업과 동시에 도미하여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 전문 연주자 과정,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였다. 또 2005년 프랭크 헌팅턴 비비 장학금 수여자로 선정되어 프랑스 툴루즈 콘서바토리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였다. 2003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에서 우승함으로써 미국 데뷔 무대를 가졌고, 이후 그녀는 해든필드 심포니, 허드슨벨리 심포니, 마린 심포니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미국 보스턴 지역 일간지인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는 “그녀의 음악은 현란한 테크닉과 아름다움으로 청중을 깊은 심연에 빠져들게 하였고, 감미로운 긴장감을 가진 그녀의 소리는 우리의 눈을 감기게 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엠마누엘 포이어만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장학금을 받은 김민지는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수석 및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계명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금호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금호 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연주로 감상할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작곡자의 전성기 때 쓴 마지막 작품으로 독특한 구성에 바탕을 두고 간결하게 작곡되었다. 총 4악장 구성이지만 제1, 제2악장을 연속적으로 연주해 크게 3악장으로도 볼 수 있다. 

곡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레치타티보(카덴차보다 짧은 독주 부분)는 전곡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제3악장의 주제가 제4악장에서도 교묘히 취급되고 있다는 점 등은 곡의 구성 면에서 뛰어난 독창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초연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여류 첼리스트 비아트리스 하리슨의 인상적인 반복 열연에 의해 차차 인기를 얻었고, 오늘날 명연주가들에 의해 자주 연주되고 있다.

끝으로 공연 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 높은 “교향곡 제2번 D 장조, Op.43"을 연주한다. 

이 곡은 시벨리우스가 1900년 “핀란디아"와 “교향곡 제1번"의 작곡을 마치자마자 착수에 들어간 작품으로 1902년 완성돼 3월 8일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헬싱키에서 초연됐다. 시벨리우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며, 또 한 번 큰 성공을 거둬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했던 시벨리우스는 내친 김에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 각국을 두루 여행하며 새로운 작품 구상에 들어갔다. 

이 여행에서 돌아와 발표하게 된 “교향곡 제2번"은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영향이 남아있던 “교향곡 제1번"과는 달리 시벨리우스의 독자적 개성이 작품에 잘 녹아 있다. 

깨끗한 고전적 양식을 철저히 고수했던 시벨리우스는 이 작품에서도 고전주의 형식을 지키되, 내용적으로는 민족의 정서가 깃든 핀란드 전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민요풍의 리듬도 자주 등장한다.

제1악장은 현이 연주하는 스타카토의 상행 리듬을 타고 긴장감 속에 서늘한 핀란드의 정경이 나타난다. 

제2악장에서는 핀란드의 어둡고 침침한 숲과 신비로운 호수의 정경이 펼쳐지고, 바순과 현이 시벨리우스 특유의 선율로 백야의 나라 핀란드의 눈 오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제3악장은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거친 금관악기의 울부짖음으로 표현하고, 오보에의 느린 선율은 이와 대조를 이룬다. 힘찬 리듬의 제4악장은 절정으로 치닫고 마지막에 승리에 찬 코다로 곡을 마친다.

외세의 지배 속에서도 시벨리우스는 민족주의 교향곡 “쿨레르보", “레민케이넨", “카렐리아" 등을 비롯해 7곡의 교향곡, “핀란디아", “슬픈 왈츠", “타피올라" 등의 교향시, 절정의 기교를 선보인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남기며 핀란드 음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1897년부터 종신연금을 지급받았고, 그 액수도 점차 증액되어 생계 걱정 없이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벨리우스는 60세 이후 1957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약 30여 년 동안 신작은 발표하지 않았다. 

사후에 발견된 곡도 없으며, 그가 갑자기 작곡에 손을 놓은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았다.

대구시향과 처음으로 함께 연주하게 된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는 “최근 대구시향의 활약상을 자주 듣고 있는데 이렇게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 무대를 함께 꾸미게 되어 기대감이 크다"며, “시벨리우스의 음악에는 북유럽 특유의 서늘함, 비밀을 감춘듯한 신비감, 그리고 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열정까지 다양한 느낌과 이미지들을 간직하고 있다. 

악보의 작은 부분들까지 잘 포착하여 이러한 핀란드의 정취를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타임뉴스
대구지역 인기뉴스
대구 많이 본 기사
광역시 충청북도충청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전라남도
서울타임뉴스인천타임뉴스대전타임뉴스대구타임뉴스광주타임뉴스울산타임뉴스부산타임뉴스제주타임뉴스세종타임뉴스태안타임뉴스안동타임뉴스의성타임뉴스군위타임뉴스영양타임뉴스울진타임뉴스문경타임뉴스상주타임뉴스예천타임뉴스영주타임뉴스청송타임뉴스경주타임뉴스영덕타임뉴스구미타임뉴스김천타임뉴스칠곡타임뉴스봉화타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