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를 찾아 서현지구대로 온 82세 알츠하이머병 영국인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6-16 10:41:48
【성남 = 타임뉴스 편집부】 6. 15(월) 11:20분경 82세 영국인 G씨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내가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면서 분당경찰서 서현지구대로도움을 요청했다. 서현지구대 이순신 경사와 백승호 경장은 실종된아내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G씨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으나, G씨는 자신의 이름과 아내의 이름만 기억할 뿐 다른 정보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면서 연신 “찾아달라, 도와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G씨가 치매증상을 보임에 따라 이순신 경사와 백승호 경장은 아내의 행적을 찾기 위해서 G씨의 주거지를 방문 소지품 등을 확인하던 중 G씨가 아내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편지에는 “I cannot live without my YUMEE, She was the best wife and person in the world. I go to join her in heaven”라고 적혀 있었고, 이 경사와 백 경장은 편지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이미 아내가 세상을 떠났음에도 G씨가 치매로 인하여 아내의사망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내 지자체와 장례식장에 아내의 사망여부를 확인한 바, G씨의 아내는 지난 5. 25(월) 이미 사망하여 분당소재 A병원에서 장례식까지 치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G씨는 영국에서 교사로 근무하였고, 은퇴후 한국인 아내와 전 세계를 여행하다가 4~5년전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정착하여 함께 살아오던 중,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되었고, 얼마 전 아내가 사망하였음에도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채 아내가 없어진 것으로만 생각하여 지구대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었다.

집안에서 발견된 편지는 G씨가 잠시 기억이 돌아왔을 때 하늘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썼던 것으로, 이 경사와 백 경장이 아내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G씨가 쓴 편지를 건네주자 G씨는 그제서야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의 사망사실을 받아들였다.

서현지구대 백승호 경사는 “알츠하이머로 인하여 사랑하는 아내의사망사실 조차 잊어버린 채 아내를 애타게 찾는 G씨의 모습에 영화 ‘내 머릿속 지우개’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떠올랐다. G씨에게 아내의 사망사실을 전할때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면서 “G씨가 또다시 아내를 찾아 나서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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