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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박한기자]석탄은 석유에 비해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세계는 앞 다투어 청정석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석탄 가스화복합발전(IGCC·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은 기존의 석탄 화력발전 방식과 달리 석탄을 ‘가스화’한 뒤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으로 이루어지는 ‘복합 사이클’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2012년 이후 수명이 다하는 기존 화력발전소를 모두 IGCC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또한 한국전력은 ‘뉴비전 2020’을 선포에서 2012년까지 300MW급 IGCC(석탄가스화복화발전) 플랜트를 완공하고, 2년의 시운전을 거쳐 지난해부터 시험 가동중이다. 또한 한전 전력연구원은 IGCC 가스터빈 연소시험설비와 IGCC 다이내믹 시뮬레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념하는 준공식을 가졌다. 이에 각 언론사들은 ‘이번 구축된 설비는 IGCC 운영기술개발 자립뿐만 아니라 IGCC 국산화를 위한 기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IGCC와 관련된 최근의 개발 현황과 실제 성과들을 살펴 보면 ‘IGCC… 과연 유망한 청정 석탄 활용기술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그 문제점들을 살펴 보자. ◆ IGCC, 이산화탄소 포집이 용이한가? IGCC가 차세대 석탄 발전 기술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IGCC의 이산화탄소 포집 용이성(capture-ready)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Carbon Capture & Storage)은 발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를 물리·화학적인 방법으로 분리한 후 파이프를 통해 운송, 저장소에 주입시키는 기술이다. CCS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 온실가스 무배출(zero emission)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술 전문가들은 IGCC에 CCS를 접목시키기 위한 개조 비용이 기존의 석탄 화력발전소에 비해 적게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가스화된 석탄이 연소되기 전에 전(前) 처리로 이산화탄소를 분리·포집(CCS)하는 것이 석탄 연소 후 배기가스에서 후(後)처리로 이산화탄소를 분리·포집하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IGCC가 설비의 복잡성으로 인해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 하더라도 향후 CCS 설비와 결합하게 될 때 추가되는 비용이 적어 총비용 측면에서는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분석에 따르면 CCS가 포함될 경우 IGCC의 발전단가가 일반 화력발전소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CCS 기술이 상용화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는 데 2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GCC가 CCS 접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갈수록 불확실해 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07년 보고서에서 IGCC는 가동 후 10년 이내에 CCS와 결합되어야만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에 견줄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CCS와의 결합 시기가 IGCC의 경제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침으로, 가동 후 빠른 기간 내에 CCS가 결합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전 단가가 훨씬 높은 IGCC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것이 국제에너지 기구의 견해이다. 빠른 기간 안에 기술적 난관을 해결하고 CCS를 포함한 IGCC 플랜트를 건설할 수 있다 하더라도 높은 이산화탄소 처리 비용이 또 다른 장벽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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