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도다리의 주산지인 이동면 신전마을 앵강다숲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도다리 쑥국 축제는 얼큰한 봄의 진미, 도다리 쑥국을 소재로 방문객들에게 그간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남해의 봄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는 주무대를 중심으로 먹거리 마당과 각종 체험장, 특산물 판매장 등 생태관광의 명소 앵강다숲과 앵강만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남해약쑥 기원향제의 은은한 쑥향과 힘찬 떡메질 소리로 축제의 서막을 알렸으며, 석방렴 도다리잡기 체험과 보물찾기 등의 대표 프로그램을 비롯해 쑥떡만들기, 각종 문화공연 행사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10여개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우선 먹거리마당에서는 얼큰한 도다리쑥국과 시금치 된장국, 쑥떡 등 다양한 특미들이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했다. 이번 축제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자연산 봄 도다리와 향긋한 쑥이 어우러진 얼큰한 도다리쑥국은 봄 향기를 풀풀 풍기며 입맛을 돋우었으며, 남해의 대표 특산물인 시금치를 활용한 시금치 된장국과 전통떡 명인의 각종 떡도 인기가 좋았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축제의 백미는 석방렴 도다리잡기 체험이었다. 석방렴은 바닷가에 돌로 담장 모양의 울타리를 만들어 밀물 때 들어와 썰물 때 빠져 나가지 못한 고기를 맨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잡는 가장 원시적인 어로방식이다. 수많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석방렴 울타리 속을 첨벙첨벙 누비며 바쁜 손길을 도다리를 잡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한 이정수밴드의 7080가요와 크레이지21 댄스팀의 멋진 댄스, 하이산밴드의 통기타 공연 등 군에서 준비한 찾아가는 쌈지공연인 남해로 오시다 콘서트가 주무대에서 펼쳐져 감미로운 선율이 축제의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장식했다.

이와 함께 이번 축제는 힐링을 테마로 개최된 만큼 약쑥족욕 체험과 더불어 남해산 쑥의 효능과 남해에 자생하는 약초, 도다리 양식 등을 알아보는 각종 학술 세미나가 열려 관광객들이 단순히 즐기고 맛보는 축제뿐 아니라 건강도 챙기고 남해 쑥과 도다리의 산업화와 대중화에도 기여한 의미 있는 축제였다.

이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번 축제는 첫 개최라 낮은 인지도와 행사 첫날 오후부터 둘째날 오전까지 비가 내린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외 관광객이 대거 방문해 당초 축제추진위의 예상방문객 1천여 명의 세 배가 넘는 3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다 축제에 참가한 먹거리 마당과 건어물, 밀, 남해삼베의 특산물 판매장 등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함께 봄꽃과 더불어 남해의 봄을 알리는 또 다른 콘텐츠가 나왔다는 점, 남해 도다리와 쑥의 홍보효과까지 계산하면 경제적 성과는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축제는 기획부터 진행까지 앵강다숲마을 주민공동체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성황리에 개최돼 여타 축제와는 차별화된 면모를 드러냈다.

대형 행사에도 그 흔한 주차난이나 차량 통행 불편, 쓰레기 처리 문제 등도 마을 주민들의 주도하에 군청 공무원과 유관기관 단체의 협조로 큰 불편 없이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창호 축제 추진위원장은 “처음 개최된 축제라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주실 줄 꿈에도 몰랐다. 마을 주민들이 이번 축제를 위해 준비한 그간의 노고가 모두 가시는 것 같다”며 “첫 시작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 남해의 봄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