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헌금률↑ 목회자 재정 비리도↑
십일조 이행률 68% 30년전보다 30% 포인트 높아져
문미순 | 기사입력 2015-03-11 16:30:32

교회 분쟁 가장 큰 원인 '재정관련 문제'

교회비리 알면서도 문제 삼지 않는 신도들

[인천=문미순기자] 한국 개신교인의 헌금 참여율이 타 종교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율이 높은 만큼 헌금 사용내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목회자의 재정 비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발간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십일조 이행률은 68%로 30년 전(1984년) 42%보다 약 30% 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1984년 당시 개신교인의 67%가 "헌금 강요가 지나치다"고 여겼으나 현재는 46%만이 “헌금을 강요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전에 비해 "헌금 내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신도가 많아졌다.

헌금 내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교회 재정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평신도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지난 1월 공개한 <2013년 교회 분쟁과 관련 상담 통계 및 경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내 분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재정관련 문제'였다.

교회 재정이 불투명하거나 목회자의 재정 배임 또는 횡령 혐의가 있는 경우 등 재정 관련 문제가 교회 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교회분쟁 문제를 제기한 상담자는 집사 직분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장로 13명, 목사 8명, 권사 4명, 그 외 미직분자 7명 순이었다. 평신도가 교회운영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평신도들이 교회 재정 문제를 제기하면서 언론에 보도된 사례들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횡령·배임 사건이다.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는 결국 사법 소송전 끝에 항소심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면서 죄가 인정돼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사랑의교회도 재정문제로 신도들 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담임 오정현 목사에 대한 재정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신도들과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 간 소송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목회자가 카지노에서 헌금을 탕진한 사례도 있다. 재정문제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교회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목회자가 비리를 저질러도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도들이 아직도 있다 보니 목사의 비리가 있더라도 소송전까지 못가는 교회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신교의 비리를 고발하면서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쿼바디스>에서는 "다들 탐욕에 미쳐버렸지만 교회엔 침묵만 흐를 뿐"이라며 교회비리를 알면서도 문제 삼지 않는 신도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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