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경찰서, 청렴에 대한 생각
김정욱 | 기사입력 2014-07-22 11:52:13

[보령타임뉴스] 티끌하나 없는 맑은 하늘에 한줄기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진한 녹색의 적송 잎이 눈앞에 펼쳐져 이보다 더 건강한 소나무가 있느냐는 듯 왕성하게 보이고 넓은 터에서는 활짝 핀 하얀 꽃들이 한겨울에 눈이 쌓인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

하얀 꽃들이 바람결에 흔들린다. 새 한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소나무 위로 날아오른다. 평온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이 꽃들이 백제를 지키려다 전사한 백제병사의 혼백일까?

하얀 꽃들은 개망초 라고 하며 나라 잃은 설움을 함께하며 망국초로 불러오다 지금은 개망초가 되었다고 한다.

나라를 지키고자 고귀한 젊음의 생명을 아낌없이 바친 혼백을 위로하던 백제의 오합사의 터(성주사지)에 서있으니 이름 없는 백제병사들의 혼들이 꽃이 되어 바람과 함께 향기가 코끝으로 파고든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가 어찌 백제 병사뿐이겠는가?

맡은바 일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조선정조 시대에 다산은 與猶堂이라는 현판을 걸고 일평생을 조심하며 살아서 형제 중에 제일 오래 살았다.

與猶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與함이여 겨울 냇물 건너듯이, 猶함이여 너의 이웃을 두려워하듯이 라는 뜻으로 우리 모두에게 공감할 만한 글귀이다.

형제들과 함께 천주교와 가까이 했다는 죄명으로 죽음을 목격한 다산이 스스로 廢族이라 표현하며 가족들에게 독서를 권하였다. 18년 동안 유배지에서 외로움과 괴로움을 치유하며 보낸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보물 같은 저서를 남겼으니 인생에서 고난이 닥치면 어떻게 승화시켜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스스로 살아남을 길을 고민하며 독서와 저술로 일생을 보낸 다산은 어쩌면 당연한 몸조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꿈꾸며 그 시대가 반듯이 오리라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등으로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과 불법들이 치부로 들어나고 있다.

안타깝고 슬픈 일들 속에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우리 모두 자기의 위치에서 다시 하나하나 점검하고 뼈아픈 성찰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만 분노와 슬픔을 넘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의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나부끼고 있는 노란 리본에 “미안하다! 잊지 않고 기억 하겠다" 던 우리의 다짐들이 우리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이들이 헛되지 않도록 누구 때문이라고 하지 말고 나부터 잘못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제대로 인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혹시 타인에게 작은 피해라도 주지는 않을까? 나만의 작은 욕심으로 타인에게 누가되지 않는지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깨끗한 바람과 높이 떠있는 구름을 보며 자연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인생의 즐거움부터 생각하자.

자연과 함께 살다가 되돌아가야할 짧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보자.

조상의 조상들이 대대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물려주었듯이 우리도 더 깨끗한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려면 나만을 위한 작은 욕심이 행여 없는지 물어보자.

건강한 사회, 건강한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냐고.

출근하면 일하기전 잠깐이라도 내 주변에 잘못된 관행이나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냉철히 분석하여 행동하는 시간을 갖자.

백제 오합사 터의 수많은 개망초의 하얀 꽃들이 오늘도 여전히 깨끗한 바람에 흔들리며 청렴한 삶에 대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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