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게잡이어선 보스톡3호(244톤) 선원이던 P씨는 지난달 27일(일) 15:30경 본국 자루비노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해항을 출항해 이동 중 묵호항 북동방 약 6마일 해상에서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접한 동해해경에서는 경비함정 7척, 헬기 2대, 해군 함정 2척, 민간어선 50여척을 동원해 인근해역을 3일간 광범위 수색하였으나 P씨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실종신고 후 열흘만에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17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외국인 추정 변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P씨일 가능성을 두고 동해해경 형사계에서는 인근 선박대리점을 통해 러시아 현지와 연계하는 등 입체적인 수사를 진행하였고, 러시아 P씨 자택에서 그가 사용했던 칫솔, 셔츠, 모자, 장갑과 친딸의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보내어 DNA 분석한 결과 외국인 변사체가 실종선원 P씨였음을 확인하였다.
외국인 변사사건의 경우 사실상 신원확인이 불가해 지자체를 통한 행정처리로 사건을 종결해 왔으나, 동해해경에서는 과거 실종사건을 확인하고 러시아 현지에 신속히 연락, 대응함으로서 타국에서 떠도는 영혼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으며, 어렵게 신혼생활을 하는 딸의 결혼자금을 마련해 주겠다며 고된 선원생활을 시작한 P씨의 주검을 본 딸은 “타국에서 운명을 달리한 아버지의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 정부와 동해해경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동해해경 관계자는 P씨가 승선했던 보스톡3호 선장과 선원 개개인을 상대로 사고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사고원인 분석에 주력한 결과, 갑판에서 어구 손질을 하던 P씨가 파도에 의해 요동치는 갑판을 걸어가다 실족, 추락한 것으로 확인하고 사건을 마무리하였다.
등록
등록
댓글 더 보기
댓글 새로고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