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된 문화재구역 일곽에는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과 서벽 고택(棲碧 古宅), 사남 고택(泗南 古宅)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다. 종택은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申崇謙)의 27세손 신한태(申漢泰, 1663~1719년)가 1705년경 이곳으로 입향하여 건립하였다. 건립한 이후 종택을 중심으로 종법적 질서 규범에 따라 서쪽으로 서벽·사남 고택이 차례로 자리한 배치유형을 통해, 한국 전통마을 고유의 공간 구성 체계와 분가할 때 터를 잡는 방법을 살필 수 있다.
종택은 사대부가로서 갖추어야 할 건축적 격식을 고루 갖추고, 사랑 공간의 확대 양상인 별채, 영정각, 서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가옥의 건축 평면은 지역적 특성과 각각 나름의 독자성을 지니고 있다. 또 대지의 형상에 따른 건축구조 수법과 지붕 구성 방법도 지역의 건축특성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물촌 신종위(勿村 申從胃, 1501∼1583년) 영정, 사남문집, 시헌서 등의 기탁 유물은 조선 시대 예학과 사회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