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성은 우리가 지킨다!
- 전통 무예 고수 청산 스님 가족
신인균 | 기사입력 2009-07-09 11:43:30


대나무골 담양에 가면 이 지역을 지켜낸 호남 3대 산성인 금성산성이 있고 금성산성에 가면 금성산성 지킴이, 청산 스님 가족이 있다.



금성산성의 보국문과 충용문을 대문 삼아, 산성산의 청풍명월을 벗 삼아 금성산성 안쪽 숲속에 자리잡은 동자암에는 청산 스님(47)과 보리 스님(41), 황룡(15), 청룡(14), 구봉(9) 스님 일가가 골짜기 샘물을 길어다 밥을 지어 먹고 장작으로 불을 때는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당구공처럼 빡빡 민 머리에 수염은 가슴께까지 치렁치렁하고 허리춤엔 장검을 차고 있는 모습이 흡사 어렸을 적 열광했던 소림사 영화의 도사와 같은 청산 스님은 자타가 인정한 ‘금성산성 지킴이’이자 무술 고수다.



스님과 가족들은 꼭두새벽부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칠흑 같은 밤까지 금성산성을 쓸고 닦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술을 연마한다.



보국문과 충용문 사이 삐죽삐죽 자란 잔디를 깎고, 돌길 사이 무성한 풀도 베고,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줍고, 겨울이면 등산객 미끄러질까봐 주차장에 쌓인 눈까지 깨끗이 쓸어낸다.



스님이 이곳 금성산성에 자리 잡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이 고된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공력을 들인 지 벌써 5년. 금성면 대곡리 산이천 마을 출신인 스님은 담양과 금성산성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함께 각종 언론과 방송 등에 그 남다른 생활상이 소개되며 금성산성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금성산성과 함께 스님의 삶이라고 할 수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전통 승군 무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들을 공포에 떨게 하며 조선을 구해낸 서산대사 무예의 맥을 잇고 있는 스님은 그의 아들들인 황룡, 청룡 스님까지 합세해 불철주야 무공 수련에 정진 중이다.



무술 고수인 청산 스님의 지도를 받은 황룡과 청룡 스님의 무예는 말 그대로 ‘일취월장’해 이들을 보려고 몰려드는 관광객들에게 하루 두세 번시연을 하고 있다. 비장한 음악에 맞춰 검과 창, 봉 등 각종 무기들을 휘두르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무예 시연을 보고 있노라면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어린 동자들이 재작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너무 많이 대중들에게 노출된 것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에 청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단군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전통 무예를 알리고 한때 10만 인구를 자랑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담양이 다시 활력을 찾는 것. 이 두 가지가 바로 우리 가족 일생일대의 목표이자 삶의 이유입니다. 대중과의 교류가 이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 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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