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인문학공정여행, 매원 마을의『화양연화』
- 만개한 벚꽃 향기보다 진한 아름다운 인생이야기 -
이승근 | 기사입력 2014-04-09 01:23:51

[칠곡 타임뉴스=이승근기자] 벚꽃이 만개한 봄날,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의 매원마을에서『칠곡인문학공정여행』이 열렸다.





칠곡군은 지난 6일 조선시대 영남 3대 양반촌에 꼽혔던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마을에서 인생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의 ‘화양연화’라는 주제로 칠곡인문학 공정여행을 실시했다.



이번 공정여행에서는 일본인 유학생, 재일교포 2, 3세 등 대구 경북에 거주하는 일본인 30여명이 찾아와 해은고택에서 종택어르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을 자체가 박물관인 매원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 박곡종택, 독립투사 이수목 선생의 생가를 차례로 방문,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질곡많은 한국근현대사를 가슴깊이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박곡종택에서는 종손으로부터 한국의 독특한 불천위와 폭격을 비켜간 사당, 인민군 주둔이야기를, 독립투사 이수목 생가에서는 당대 유명한 재산가였던 이수목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매원마을의 한 집 한집에 얽힌 이야기를 들은 후 감호정사에서 마을 주민인 박화자(80) 할머니의 꽃다운 인생 드라마를 함께 들으며 인문학 공정여행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박화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칠곡인문학공정여행에서 새롭게 선보이는『사람책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명사가 아니더라도 지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책 한권이라는 의미로 농촌 마을이 곧 도서관이 되어 마을을 찾는 분들이 주민 인생 이야기를 공감하고 감동을 나누는 내용이다. 이는 칠곡군이 인문학 교과서 사업으로 주민의 생애사를 스토리텔링 하면서 축적된 자료를 인문학 여행과 접목하게 됐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을정자에서 마을 부녀자들이 아침 일찍 따 온 진달래, 벚꽃, 개나리, 민들레 꽃잎으로 색색 화전을 함께 부치고, 쑥튀김 요리를 함께 체험․ 시식하는 화전놀이가 주민들과 함께 이루어졌다.



이 날 사람책이 되신 박화자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와 6․25전쟁, 새마을운동 등 많은 일을 겪으며 살아 온 내 인생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눈물짓고, 감동받는 사람들을 보며, 내 인생도 의미있는 삶이었다는 생각에 가슴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행객인 후지타(34, 일본 오사카)씨는 “역사를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인데, 매원마을은 관광지 같은 마을이 아니라 사람과 역사가 함께 숨쉬고 있는 마을 같아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에서 작년부터 시작한 『인문학공정여행』은 농촌 마을이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자원을 여행화하고 이를 통해 여행객과 마을주민이 함께 즐기는 여행을 만들고자 기획하였으며, 올해부터는 농촌체험 중심이 아니라 마을과 주민의 인문학적 이야기를 녹여내 감동을 함께 주는 여행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원의 ‘화양연가’를 시작으로 천주교의 고장답게 한티성지에서 함께하는 1박2일 ‘미션’프로그램, 철학과 문학으로 떠나는 1박2일 여행 등 가장 칠곡적이고, 칠곡군에서만 가능한 인문학공정여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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