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일대에서 미군에 의해 억울하게 숨진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59주기 제11회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오는 27일 오후 1시 노근리 쌍굴다리 현장에서 열린다.

지난 98년부터 (사)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관으로 피해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합동위령제에는 피해자와 유가족, 지역 기관단체장 및 외부인사, 일본시민합창단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식전행사는 추모공연으로 영동군난계국악단원 박미주의 아쟁독주‘한’, 유선희의 대금독주‘천년학’을 전우실의 신디와 함께 연주되며, 강영애외 8명의 진달래무용단이 창작 진혼무를 공연한다.

위령제는 헌화 분향을 시작으로 정구도 부회장의 경과보고, 정은용 유족회장의 위령사, 정구복 군수를 비롯한 주요 내빈의 추모사 등 의식행사가 거행된다.

이어 제7회 노근리 인권백일장대회 시부문 대상 입상자인 이민지(용문中) 학생의 추모시(제목 : 소리없는 간증) 낭송, 100여명의 일본시민으로 구성된 일본‘악마의 포식’합창단(단장 모리무라 세이치)이‘붉은 중국 구두’라는 추모곡을 합창한다.

‘붉은 중국 구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하얼빈에서 중국·러시아·조선인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인간생체실험을 벌였던 일본군 731부대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곡으로 전쟁 피해국인 한국에서 일본의 잘못을 스스로 알리고 평화를 호소하기 위한 곡이다.